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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유가 상승했지만 환율 하락 영향에… 수입물가 5개월 연속 내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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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입물가 0.6% 내려 다섯 달째 하락
    "국내외 여건 불확실… 추이 지켜봐야"


    한국일보

    13일 서울 도심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와 경유가 각각 1,689원, 1,569원에 판매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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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내림세를 보이면서 수입물가가 5개월 연속 떨어졌다. 하지만 중동 리스크로 유가 변동성이 커져 향후 물가 안정까지 장담할 순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33.86(2020년=100)으로 전월보다 0.6% 떨어졌다. 2월부터 다섯 달째 하락하는 추세다. 원재료 가격은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1.5% 상승했으나, 중간재는 화학제품과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내리면서 1.6% 하락했다. 수입 자본재와 소비재 가격 역시 각각 1.1%, 1.0% 내렸다.

    국제유가가 상승했지만 환율 하락으로 수입물가 내림세를 유지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은 5월 배럴당 평균 63.73달러에서 지난달 69.26달러로 8.7% 올랐다. 그러나 같은 기간 원·달러 평균 환율은 1,394.49원에서 1,366.95원으로 2.0% 하락해 원화 환산 수입물가를 낮췄다. 환율 효과를 뺀 계약 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물가 변동은 통상 1~3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 반영된다.

    다만 불확실한 대외 여건 탓에 이달에도 수입물가 하락 흐름이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이문희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7월 들어 두바이유 가격은 전월 대비 1% 정도 오른 상황이고, 원·달러 환율도 크게 변동이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국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점을 감안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화 기준 수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1% 내린 126.95를 기록하며 석 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입물가와 마찬가지로 달러 대비 원화값이 강세를 보인 영향을 받았다. 공산품 수출물가는 화학제품과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위주로 1.1% 내렸고, 농림수산품은 1.8% 하락했다.

    수출대금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0% 상승해 2023년 7월부터 시작된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계약 시점과 통관 시점의 가격 차이를 반영한 달러 기준 시차 적용 수입가격(-7.4%)이 수출가격(-3.7%)보다 더 크게 하락한 결과다.

    전유진 기자 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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