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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이슈 취업과 일자리

    상반기 고용률 '역대 1위' 이면에…제조·자영업·청년은 '뒷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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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 26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창업허브엠플러스에서 열린 2025 강서구 취업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참여기업 채용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2025.6.2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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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상반기 고용률이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고용시장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농림어업 종사자는 10년 만에 최대폭으로 줄었다. 제조·건설업 부진도 여전하다. 청년층 고용 부진, 자영업 감소 등 인구 구조의 변화가 고용 지형을 재편하는 모습도 뚜렷하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5년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909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만3000명 증가했다. 상반기 전체 취업자 증가폭은 18만1000명, 고용률은 62.6%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겉보기로는 고용 지표가 양호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불균형이 두드러진다.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는 34만8000명 늘어난 반면 15~29세 청년층은 17만3000명 감소하며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청년층 고용률(45.6%)로 전년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30대(11만6000명)를 제외하고 40대(-5만5000명)와 50대(-5만3000명) 취업자수도 줄었다. 50대는 농림어업·건설업 고용 감소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청년인구가 줄면서 청년 취업자 수가 32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며 "고용률 역시 14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영업도 흔들리고 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2만1000명,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4만5000명 줄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9개월 연속,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2개월 연속 감소세다. 무급가족종사자도 6만4000명 감소했다.

    공 국장은 "도소매업과 농림어업 업종의 부진이 주요 원인"이라면서 "특히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 구조 변화가 가족 단위 자영업 고용 기반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급가족종사자와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대부분 영세 사업장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경기 민감 취약계층으로 분류된다. 이들의 동반 감소는 단기 일자리나 가족 노동에 의존하던 고용 구조가 한계에 이르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농림어업 고용은 전년 동월 대비 14만1000명 줄며 2015년 11월(-17만2000명)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4월 한파, 6월 폭우 등 이상기후로 인한 생육 부진이 일자리에도 직접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고령화로 인한 농가 인구 감소, 외국 인력 과소 집계 등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업 취업자는 8만3000명 감소하며 12개월 연속 하락했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미국의 고율 관세의 직격탄을 맞았다. 건설업도 9만7000명 감소하며 14개월째 줄었다.

    보건복지(21만6000명), 전문기술서비스(10만2000명) 등 고용유발계수가 높은 일부 서비스업 중심으로 고용이 늘면서 산업 간 고용 격차는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연초 경제정책방향에서 제시한 연간 취업자 수 증가 전망치(12만명)를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현재 추세라면 당초 전망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하반기도 미국발(發) 통상 리스크와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고용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낙관은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기획재정부는 "내수 활성화, 첨단산업 육성 등을 통해 중장기적 일자리 창출 여력을 높이겠다"며 "청년 등 취약계층 고용 안정을 위한 핵심 과제도 계속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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