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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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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정선거론' 모스 탄에게 편지 띄운 尹… "정의 왜곡 세력과의 싸움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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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尹은 국가의 영웅"… 모스 탄의 서한에 '답장'
    전한길, 집회서 대독… '탄 접견 금지' 특검 비난
    '궤변' 또 등장… 美 트럼프 정부의 도움 기대?


    한국일보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16일 모스 탄 전 미국 국무부 국제사법대사(미 리버티대 교수)에게 보낸 옥중편지.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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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미국 내에서 12·3 비상계엄 선포를 두둔하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퍼뜨리며 자신을 옹호해 준 한국계 미국인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미 리버티대 교수에게 보낸 옥중편지가 16일 공개됐다. 탄 교수와의 접견을 금지한 내란 특별검사팀을 비난하고, 자신이 여전히 ‘정의’라고 강변하는 내용이었다. 구속적부심을 앞두고 국내외에서 여론전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尹 자필 편지, 김계리 변호사가 옮겨 적어


    이날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을 통해 공개된 서한은 탄 교수가 먼저 쓴 편지에 대한 답장 성격이다. 지난 14일 방한한 탄 교수는 서한에 “친애하는 윤 대통령님, 대통령님은 국가의 영웅”이라며 “아직도 얼마나 사람들이 대통령님을 열정적으로 끊임없이 지지하고 있는지 꼭 보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썼다. 그는 이날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최한 집회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윤 전 대통령의 ‘답장’은 같은 날 집회에서 한국사 강사 출신 보수 유튜버 전한길씨가 대독했다. 당초 윤 전 대통령이 자필로 쓰긴 했지만, 구치소 규정상 ‘당일 반출’은 금지되기 때문에 그의 변호인인 김계리 변호사가 편지 내용을 그대로 옮겨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보

    '한국 부정선거 음모론'을 설파하며 논란을 빚고 있는 모스 탄(왼쪽) 미국 리버티대 교수가 15일 서울대 정문 앞에서 간담회를 열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옹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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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 전 대통령은 서한에서 탄 교수에게 먼저 “갑작스러운 특검의 접견금지 결정으로 만나지 못해 아쉽다”는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어제 교정당국과 이미 접견 약속을 잡았는데도, 저와 모스 탄 대사의 만남을 막으려고 (특검이) 전격적인 접견금지 결정을 내린 건 악의적이고 어리석은 짓이라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탄 교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2017년 1월~2021년 1월) 시기에 미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를 지낸 인물이다.

    "재구속 후 하루하루 일상 힘들다"


    이번 편지에서도 윤 전 대통령의 ‘궤변’은 어김없이 등장했다. 그는 “모스 탄 대사와 미국 정부가 세상의 정의를 왜곡하는 세력, 그리고 그들이 구축한 시스템과 대척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나의 대선 출마 선언과 대통령 취임사에도 이 같은 인식과 철학이 드러나 있다”고 적었다. 또 “모스 탄 대사와 그 동지들의 신념·철학을 공유하고 응원한다”고도 썼다. 이어 “나는 최근 재구속돼 하루하루의 일상과 상황이 힘들다”면서도 “세상을 정의롭게 변화시키기 위해 싸우는 동지들에게 격려와 안부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극우 성향을 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도움을 기대하는 듯한 속내가 행간에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탄 교수는 ‘한국의 21대 대선은 부정선거’라는 음모론을 설파하고 있는 인물이다. 서울대 특강 및 서울시 초청 등을 이유로 14일 방한했으나, “중국이 한국의 부정선거에 개입했다”는 등 근거 없는 발언들로 논란을 빚은 탓에 모두 취소됐다. 지난달에는 공개 석상에선 “이재명 대통령이 성범죄로 소년원에 수감됐었다”는 허위 사실을 주장하기까지 했다. 당초 16일 오후 구치소를 방문해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하려 했지만, 특검의 ‘기소 때까지 가족·변호인 이외 접견 금지’ 조치에 따라 두 사람의 만남은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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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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