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안보·재무 장관 '페르소나 논 그라타' 지정
"팔 폭력·인권침해 선동-서안 불법 정착촌 확장 주장"
EU 외무장관 회의서 공동 조치 불발되자 독자 제재
[예루살렘=AP/뉴시스]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부 장관 (사진=뉴시스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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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슬로베니아는 17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극우 성향 장관 2명에 대해 입금 금지 조치를 취했다. 이런 제재 조치를 취한 것은 유럽연합(EU) 국가 중 처음이다.
AFP통신과 알자지라에 따르면 슬로베니아 정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타마르 벤 그비르 국가안보부 장관과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에 대해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 인물)'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슬로베니아는 "이들은 집단학살적 발언으로 극단적 폭력과 팔레스타인 인권 침해를 선동했다"며 "또 서안 지구 내 불법 이스라엘 정착촌 확장, 팔레스타인인 강제 추방을 공개적으로 옹호하고 폭력을 조장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주요 연립정부(연정) 파트너이기도 하다.
지난달엔 호주, 캐나다, 영국, 뉴질랜드, 노르웨이 등이 이들에 대해 유사한 제재를 가했다.
그러나 EU 국가 중 이런 조치를 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타냐 파욘 슬로베니아 외무장관은 "지난 15일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에서 이스라엘의 인권 침해 혐의에 대한 공동 조치를 합의하지 못해 슬로베니아가 이런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다른 조치도 준비 중이라고 했다.
벤 그비르 장관과 스모트리히 장관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에서 강경한 입장을 취했고 점령된 서안지구 정착촌 확대와 합병을 요구해 국제적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예루살렘=AP/뉴시스]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 (사진=뉴시스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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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법상 정착촌 건설은 불법이다. 지난해 7월 국제사법재판소(ICJ)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영토 점령은 불법이라고 판결했지만, 이스라엘은 무시하고 있다고 알자지라는 꼬집었다.
나타사 피르츠 무사르 슬로베니아 대통령은 5월21일 유럽의회 연설에서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량 학살"을 규탄하며 EU에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슬로베니아는 5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영토에 대한 군사 공격 확대 계획을 발표하자 "가자지구의 인구 구성이나 영토 변경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힌 유럽 6개국 중 하나다.
지난해 슬로베니아는 아일랜드, 노르웨이, 스페인에 이어 EU 국가 중 네 번째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다고 공개 표명했다.
전 세계 150여개국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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