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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0 (토)

    경력만 뽑으면 어디서 경력 쌓나요? 20대에 유독 가혹한 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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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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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6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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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층 같은 경우는 지금 계속 얘기하는 게 신규 채용 시에 경력직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고 또 수시 채용이 증가하고 있고, 이런 부분들이 청년층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어서…."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의 말이다. 기업이 경력직만 찾으니 신입이 취업시장에 들어갈 틈이 없고, 그러다보니 유독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거다.


    고용률이 6월 기준 역대 가장 높았고, 취업자 수도 1년 전과 비교하면 6개월 연속으로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고용시장에서 청년층에서만 유독 찬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는 셈이다.


    통계청이 지난 16일 공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6월 15세 이상 고용률은 63.6%로 1년 전과 비교하면 0.1%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70.3%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더 높아졌다. 모두 6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2024년 6월과 비교해 취업자 수도 18만3000명이 더 늘었는데, 지난 1월 13만5000명 증가 이후로 6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수치로만 보면 고용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 유독 20대 중심의 청년층 취업시장은 여전히 한파 속이다.


    6월 청년 고용률은 45.6%로 1년 전에 비해 1%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층(15~29세) 가운데 일자리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실업자와 취업준비, 쉬었음을 합한 비중도 13.6%로, 1년 전에 비해 0.2%포인트 상승했다.


    20대를 중심으로 고용이 유독 어려운 이유는 내수부진과 함께, 앞서 공 국장이 언급한 것처럼 노동시장 이중구조, 이를테면 경력직 중심의 채용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6월 24일에 발표한 '상반기(1~6월) 채용시장 특징과 시사점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분석 대상인 한 민간 채용 플랫폼에 올라온 상반기 채용공고 14만4181건 가운데 순수하게 신입직원만을 채용하는 기업은 전체의 2.6%에 불과했다.


    경력 채용만을 원한 기업이 전체의 82%로 압도적이었고, '신입 또는 경력을 채용하겠다'고 공고해 그나마 신입에게도 문을 열어놓은 기업도 15.4%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새로운 국제질서, 인공지능(AI) 폭풍 등 변화의 방향과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기업들의 채용도 공개채용보다는 수시로, 신입보다는 중고신입을 선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이유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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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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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보고서에서 대졸 청년 구직자의 53.9%도 취업 진입장벽으로 '경력 중심의 채용'을 지목해, '경력만 뽑으면 어디서 직무 경험을 쌓느냐'고 하소연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 구직자의 53.2%는 '대학 재학 중 직무경험을 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는 '6월 고용동향 및 평가'자료를 통해 "청년 등 취약계층 고용안정을 위해 AI 등 첨단분야를 중심으로 직업훈련·일경험 등 일자리 사업을 확대하는 등 추가과제를 지속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봄 더스쿠프 기자

    spri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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