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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취업과 일자리

    건설취업자 IMF 이후 최대 폭 감소... '취업 절벽' 20대-50대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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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반기 194만명...14만6000명

    - ↓20∙50대 11만1000명 급감

    세계비즈

    건설경기 불황이 고용시장으로 전이됐다. 올해 상반기 건설업 취업자가 외환위기 이후 단 한 번도 겪지 못한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5년 만에 다시 200만명선이 붕괴했다. 서울 시내의 건설현장 노동자들이 건축자재를 나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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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건설업 침체가 장기화 하는 가운데 건설경기 불황 여파로 올해 상반기 건설업 취업자 수가 외환위기 이후 26년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경기가 고용시장과 내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터라 건설 ‘고용절벽’이 한국 경제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건설업 취업자 수는 193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6000명 줄었다. 그야말로 역대급 감소 폭이다. 외환위기 여파가 이어지던 1999년 상반기(-27만4000명) 이후 2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코로나19 충격이 시작된 2020년 상반기(-3만5000명), 유럽 재정위기로 경기가 위축된 2013년 상반기(-3만7000명)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하반기(-10만6000명)보다도 감소 폭이 크다.

    건설업 취업자 수는 2020년 상반기(196만6000명) 이후 5년 만에 다시 20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2016년 하반기(192만6000명) 이후 8년 반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건설업 일자리 감소는 50대(-6만8000명)와 20대(-4만3000명)에서 가장 심각했다.

    통상 고용은 경기의 후행지표로 불린다. 건설업 부진이 길어지면서 고용 위기가 온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업 생산은 고금리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원자잿값 상승 등 겹악재에 지난해부터 계속 위축되고 있다. 건설업 생산 지표인 건설기성은 지난해 2분기(-3.1%)부터 줄기 시작해 4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감소 폭도 지난해 3분기 -9.1%, 4분기 -9.7%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는 -21.2%로 크게 확대됐다. 기성은 진행 중인 공사 실적을 보여주는 지표로, 건설기업의 재무 악화는 물론 고용 감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이 최근 발표한 ‘지표로 보는 건설시장과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건설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표인 건설 수주도 올 초부터 5월까지 2.9% 줄어들었다. 건축허가 및 착공 면적은 5월까지 각각 19.8%, 20.7% 감소했다.

    하반기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 건정연은 3분기 전망에 대해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책으로 건설지표 반등이 기대되지만, 그간 누적된 선행지표 감소세를 고려하면 건설경기 부진이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건설업 경기 부진이 계속되면 후행지표인 고용은 그만큼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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