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의원 선거 참패 기자회견…"국정 정체 안돼, 제1당의 책임"
"트럼프와 조속한 대화 원해"…연정 확대 "생각 않는다"
21일 일본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참의원 선거 패배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 /사진=NHK 유튜브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지난 20일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집권 연립여당(자민·공명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며 '참패'의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과 여러 경제문제 해결을 위해 "총리직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시바 총리는 21일 오후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거 결과에 대한 중대한 책임을 통감하면서도, 국정을 정체시키지 않도록 제1당의 책임, 국가·국민에의 책임을 완수해야 한다"며 이처럼 밝혔다.
그는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은 엄격한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며 자민·공명 연립여당이 과반 유지를 위한 의석을 얻지 못한 것은 "뼈아픈 일로, 자민당 총재로서 진심으로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많은 지지를 받았고, 제1당의 의석을 지켰다"며 유권자에게 감사를 표했다.
특히 이시바 총리는 "관세 협상, 물가 상승, 경제 문제 해결을 위해" 총리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 도전에 직면한 일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적 안정"이라며 "국익을 수호하면서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싶다"며 "관세 관련 모든 합의는 일본과 미국 모두에게 공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명당과의 연정을 유지"하고, 참의원 의석 과반 확보를 목표로 당장 "현시점에서 (연정의) 틀을 확대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공명당 외의 다른 당과도 진지한 논의를 통해 새로운 정치의 본연의 자세에 대해 합의점을 찾아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선거 참패에 따른 내각의 인적 쇄신 가능성에는 "현시점에선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자라 말했다.
당내 일각의 퇴진 요구에 대해서도 이시바 총리는 "스스로의 이익을 생각해서는 아니다. 나라와 당을 생각한 발언이다"라며, 의회와의 대화를 추진해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의 패인에 대해서는 "정치 개혁, 고물가, 외국인 문제 대응 등 다방면에 걸쳐 있다"면서도, 자민당은 국민을 폭넓게 아우르는 정당이라며 자극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정책을 제시가는 어려웠다고 답했다.
한편 야당이 주장하는 감세안 등에 대해서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이고, 가계의 어려움을 도울 수 있는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의견에 동의한다며 "당분간 필요한 지원금은 가계의 충격을 완화하는 데 사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일본의 연금 및 사회복지 비용 증가에 대한 재정 지원 방안 논의는 정당 간 대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