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인터뷰
“가장 강하고 단호하게 혁신할 인물은 나”
“인적쇄신위 통해 ‘특검보다 빠른’ 인적 청산”
“불법 비상 계엄한 尹…옹호한다면 당 떠나야”
“강성 주자, 대여투쟁력 ‘0점’…한 번도 못 이겨”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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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6일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자신이 타 후보에 비해 가장 강력하고, 빠르며, 높은 수준의 인적 청산을 추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인적 청산을 해야만 우리 당을 떠난 온건 보수와 중도층이 다시 우리 당을 지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이후 관저로 가 체포영장 집행을 막았던 45명에 대해 강도 높은 인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우리 당이 말로만 하는 사과에서 벗어나 최소한 국민들의 요구에 부합할 수 있는 혁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체포영장을 저지하기 위해 갔던 45명은 인적 청산의 주요 인물들이다. 제대로 된 인적 청산이야말로 대통합의 지름길이라고 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당 안팎의 강경 성향 세력에 대해서도 절연을 예고했다. 그는 “우리 당에서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세력이 부정선거론자, ‘윤 어게인’, 전광훈 목사를 추종하는 세력”이라며 “3대 세력은 국민의힘에서 반드시 절연해야 한다. 국민의힘이 지금 낮은 지지율을 보이는 큰 이유는 극우화된 세력의 목소리가 너무 커졌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인적 쇄신에는 현역의원뿐 아니라 당원들도 마찬가지”라며 “당원들 중 극우적 성향이 있는 분들은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을 떠나야 할 것”이라며 “10%대 지지율에 머물러있는 정당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국민 여론”이라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이와 관련해 당내 기구인 인적쇄신위원회를 신설해 ‘특검보다 빠른 인적 쇄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100% 외부 인사로 구성된 인적쇄신위를 만들어 안건별로 경중을 따져 특검보다 빠른 속도로 인적 쇄신을 진행하겠다”며 “쇄신위에서 도출된 안건은 윤리위원회로 넘겨 처리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특검에 연루된 자들은 빨리 당을 떠나야 한다”며 “당에 민폐 끼치지 말고,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당이 처참하게 무너지지 않도록 떠나주길 정중히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조 의원은 대여 투쟁의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인적 쇄신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당내 강성 주자들을 겨냥해 “그들이 말하는 대여 투쟁은 단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며 “탄핵을 반대했어도 탄핵은 됐고, 대통령 선거도 졌고, 야당의 요구를 관철시킨 적도 없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공천 제도와 관련해 “무조건적인 상향식 공천은 옳지 않다”며,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여주기식 상향식이 아니라, 어떤 지역은 상향식으로 하고, 어떤 지역은 전략 공천을 하고, 또 다른 지역은 영입 공천을 통해 과학적으로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 의원은 정책 정당으로 도약하기 위한 공약도 제시했다. 그는 정당 회계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 도입을 제안하고,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미래 전략 산업에 대한 집중 투자를 강조했다. 또한 기후 위기와 저출산 같은 초당적 과제를 중심으로 정당간 협력을 찾는 정치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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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조 의원과의 일문 일답
-당대표에 도전하게 된 이유는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 이후, 국민이 기대했던 것은 과거에 대한 확실한 단절과 반성이었다. 하지만 그러지 못하면서 지지율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10%대 지지율을 보면서 자칫하면 이 당이 완전히 침몰할 수 있다는 절박함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여론조사에서 조 의원이 우세하다는 지표도 있다.
△최소한 국민의 요구에 부합하는 혁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막기 위해 관저로 간 45명은 인적 청산의 핵심 대상이다. 여러 후보 가운데 가장 단호하게 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고 본다.
-보수 유권자로 좁히면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우세하다.
△극우화된 당원은 국민의힘에 남을 자격이 없다. 보수의 첫 번째 가치는 헌법 수호이고, 두 번째는 법치주의다. 현역 의원뿐 아니라 당원도 극우적 성향이 있다면,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을 떠나야 한다.
-인적 쇄신의 범위와 방법은
△다른 후보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인적 청산 과정에서 의원들한테 의사를 묻는다는 건 매우 우매하다. 많은 숫자가 친윤(親윤석열)에 가깝고, 또 청산의 당사자다. 그런 분들이 동의를 하겠나. 인적 청산은 철저하게 당원과 국민에게 물어야 한다. 100% 외부 인사로 채운 인적쇄신위원회를 통해 특검보다 빠르고 강력한 인적쇄신이 이뤄질 것이다.
-인적 쇄신이 가장 최우선 과제인 이유는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속에서 국민의힘은 정체성을 상실했다. 정당은 민주주의가 작동하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의 포고령 1호는 ‘정치 활동 금지’였다. 이런 배경에도 불구하고, 당내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 소양이 무너져 있어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최근 윤 어게인 행사에 당내 인사가 참석했다.
△당에서 반드시 청산해야 할 세력은 부정선거론자, ‘윤 어게인’ 세력, 전광훈 목사를 추종하는 그룹이다. 지금 당 지지율이 낮은 가장 큰 이유는 극우 세력의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합리적 보수와 중도가 떠난 것도 이 때문이며, 이들을 다시 돌아오게 할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강성 주자에 비해 대여투쟁력은 약점으로 평가받는다.
△그들이 말하는 대여투쟁은 단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 탄핵을 반대했지만 탄핵은 통과됐고, 대선도 패배했다. 진정한 대여투쟁력은 국민의 지지를 확보해 여당과의 협상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데 있다. 그런 면에서 내가 더 강한 투쟁력을 갖췄다고 본다.
-현재 특검이 진행 중이다.
△특검에서 다 드러날 것으로 본다. 당내 특검에 연루된 자들은 당을 떠나라는 게 조경태의 주장이다. 당이 민폐 끼치지 말고,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당이 처참하게 무너지기 전에 떠나주길 정중히 요청드린다.
-정책 대안은 어떤 걸 구상 중인가
△AI나 빅데이터 등 산업에 대한 미래 산업의 투자 비중을 어디에 높일 것인가에 대한 전략적 제시를 해야 한다. 또한 기후 변화와 저출산 대응 같은 초당적 과제를 이끌 수 있는 어젠다도 제시해야 한다. 수백억 원에 달하는 당비와 국고보조금은 블록체인 기반 회계 시스템으로 투명하게 관리해 투명한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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