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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2 (월)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28개국·EU·UN “이스라엘, 가자전쟁 당장 끝내라” 공동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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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20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인들이 가자북부 가자시티 중심부 리말 지역에서 식량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가자시티/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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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계 28개국과 유럽연합(EU)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의 전쟁을 즉각 종식해야 하며, 식량 배급소 근처에서 팔레스타인인 수백명이 목숨을 잃은 것은 ‘비인도적 살해’”라고 비판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21일(현지시각) 영국 정부 누리집에 공개된 공동 성명을 보면 “가자지구 민간인들의 고통은 더욱 심각해졌다. 이스라엘 정부의 지원 모델은 위험하고 불안정을 조장하며 가자 주민들의 인간 존엄성을 훼손한다. 우리는 물과 식량이라는 가장 기본적 욕구를 채우려 애쓰는 어린이를 포함해 민간인들을 비인도적으로 살해하는 행위를 규탄한다. 8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지원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목숨을 잃었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이스라엘은 국제 인도법에 따른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동 성명은 오스트레일리아, 오스트리아, 벨기에, 캐나다, 키프로스, 덴마크, 에스토니아, 핀란드, 프랑스, 아이슬란드,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스, 일본,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 몰타, 네덜란드, 뉴질랜드, 노르웨이, 폴란드, 포르투갈, 슬로베니아,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영국의 외교장관 그리고 유럽연합 평등·준비와 위기 관리 위원 명의로 발표됐다.



    이스라엘은 올해 3월 초 가자지구를 재봉쇄하고 공습을 재개한 뒤 유엔 등 구호기관들이 주민들에게 식료품과 의약품 등 인도적 물품을 제공하는 것을 막아섰다. 이후 5월 말이 되어서야 미국 주도의 가자인도주의재단(GFH)으로 주민 지원을 일원화했으나, 배급 장소를 4곳으로 제한하는 등 혼란을 자초했다. 굶주린 주민들이 배급소로 몰리자 이를 통제한다는 명목으로 이스라엘군과 이스라엘의 지원을 받은 일부 무장세력들이 주민들에게 총격을 가해 약 800명이 숨졌다.



    성명에 참여한 나라들은 “이스라엘 정부는 구호품 제한을 즉시 해체하고, 유엔과 인도주의 비정부기구가 생명을 구하는 활동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긴급히 지원하라”고 촉구했다. 또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인도주의 도시’로 이주시키려는 제안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영구적인 강제이주는 국제 인도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달 들어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 주민들을 이른바 ‘인도주의 도시’를 건설해 이 곳에 강제 수용하려는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국제적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이며 영구적인 휴전을 통해 이 끔찍한 갈등을 종식시키기 위한 공동의 노력에 단결할 것을 촉구한다”며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의 휴전 협상 중재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도 밝혔다.



    이외에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향해 “포로로 잡혀있는 인질들의 지속적 구금을 규탄하며 즉각적이고 무조건적 석방을 촉구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 전역에서 추진 중인 정착촌 건설에 대해 “팔레스타인을 둘로 분열시켜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하고 두 국가 해법을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겨레

    19일(현지시각) 런던 중심부 다우닝가에서 친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이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행진에 참여하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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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가자지구에서 인도적 상황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는 것을 우려하는 성명을 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마지막 생명줄이 무너지고 있다”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어린이와 성인에 대한 보고가 증가하고 있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은 유엔과 다른 인도주의 단체들이 제공하는 인도적 지원을 모든 수단을 동원해 허용하고 지원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사회의 비난 성명에 이스라엘 외교부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했다”며 “이 성명은 하마스를 압박하지 않고, 하마스의 역할과 책임을 인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하마스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허커비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는 이 성명에 대해 “역겹다”고 비난하며, 하마스가 휴전안을 모두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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