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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이슈 대한민국 연구 현장

    국내 연구진, 북극서 신종 물곰 최초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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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지연구소 “독특한 감각기관 가져”

    ‘밀네시움 그란디쿠풀라’로 명명

    진화적 연결고리 규명 등 기대

    극지연구소가 북극에서 독특한 감각기관을 가진 완보동물(물곰)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 이번 발견이 완보동물과 절지동물 사이의 진화적 연결고리를 밝히는 데 도움이 될지 주목된다.

    22일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박태윤 박사 연구팀은 2019년 북극 동그린란드 현장조사에서 다른 완보동물에서 관찰된 적이 없는 감각기관을 가진 신종 완보동물을 확보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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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보동물은 ‘물곰’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동물로, 극한의 환경에서 대사 활동을 멈춘 채 생존하는 휴면능력으로 유명하다. 연구팀은 발견한 완보동물을 ‘밀네시움 그란디쿠풀라’(Milnesium grandicupula·사진)라고 명명했다.

    밀네시움 속은 특히 휴면상태로 우주환경에 노출된 후 지구로 돌아와 다시 깨어난 뒤 번식까지 성공한 것으로 알려진 종이다. 밀네시움 그란디쿠풀라는 몸길이 약 0.6~1㎜로, 기존 종보다 입안이 크고 컵 형태로 발달해 보다 큰 먹이를 삼킬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머리 중앙에는 약 1㎛(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한 감각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관은 중앙의 얇은 막으로 덮인 둥근구조를 8개의 미세한 구멍이 방사형으로 둘러싸고 있는 독특한 형태를 보인다. 이 감각기관은 지금까지 어떤 완보동물에서도 보고된 적이 없으며 형태와 위치가 새우나 고생대 삼엽충 화석에서 나타나는 감각기관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극지연구소는 전했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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