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우선주의'에 국제기구 탈퇴 러시
트럼프 재임 중 2번째…美 역대 3번째
2026년 12월 말부터 공식 발효 예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펜실베이니아주로의 여행을 위해 출발하며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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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안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유네스코에서 미국을 탈퇴시키기로 결정했다”며 “유네스코는 미국 유권자들이 지난해 11월 선택한 상식적 정책과 전혀 맞지 않는 ‘워크’(woke·진보 진영의 문화 의제)’ 문화 및 분열적 사회 의제를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나 ‘미국 우선주의’ 원칙을 지키면서 모든 국제기구에서 미국의 회원국 참여가 국익에 부합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직후인 지난 2월 미국의 유네스코 회원국 참여에 대해 90일간 검토할 것을 행정부에 지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유네스코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과 친중국, 친팔레스타인 성향에 문제의식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유네스코 탈퇴는 이번이 세 번째이자, 트럼프 대통령 재임 중 두 번째다.
미국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인 1983년 정치화와 예산 낭비를 지적하며 유네스코에서 탈퇴했다. 이후 부시 행정부인 2002년 10월 유네스코에 재가입했다.
또 미국은 트럼프 1기 행정부였던 2017년 10월 반이스라엘 성향을 이유로 유네스코를 전격 탈퇴했다. 이후 바이든 행정부가 2023년 6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회원국으로 있어야 한다며 유네스코에 5년 만에 다시 가입했다.
이번 탈퇴는 2026년 12월 말부터 공식 발효될 예정이다.
유네스코는 미국의 그랜드캐니언, 시리아의 팔미라 고대 도시 등 세계문화유산을 지정하는 기관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세계유산 보호와 교육·문화·과학 분야의 국제협력을 주도하는 유엔 전문기구로, 본부는 프랑스 파리에 있다. 미국은 1945년 창립 멤버로 참여했지만, 정치적 이유로 반복적인 탈퇴와 재가입을 이어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재 미국은 유네스코 전체 예산의 약 8%를 부담하고 있으며, 이는 트럼프 정부 1기 탈퇴 당시의 약 20%보다 낮은 수준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당시에도 유네스코뿐 아니라 세계보건기구(WHO), 유엔 인권이사회, 파리기후변화협약, 이란 핵합의(JCPOA) 등에서 미국을 탈퇴시키며 국제 협력기구에 대한 회의적 태도를 분명히 했다.
올해 다시 백악관에 입성하면서 철수 기조가 다시 강화되고 있다. 이미 WHO 탈퇴를 재추진했으며,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에 대한 자금 지원도 중단했다. 유엔 산하 기구들에 대한 전반적 참여 여부는 오는 8월까지 재검토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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