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마와시 지역 배급소에서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이 식량을 받기 위해 펜스를 밀고 있다.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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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말 이후 먹을 것을 구하려고 배급소를 찾았다가 이스라엘군에 목숨을 잃은 가자 주민이 1000명을 넘어섰다고 유엔이 밝혔다.
타민 알키탄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대변인은 22일 “7월 21일 현재 가자지구에서 식량을 구하려다 1054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유엔은 이 가운데 766명이 5월 말 이후 가자지구 내 구호품을 전하는 단일 창구 역할을 했던 가자인도주의재단(GHF) 배급소 인근에서 숨졌다고 보고 있다. 288명은 근처 유엔 및 기타 인도주의 단체의 지원 호송 차량 인근에서 사망한 것으로 기록됐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1단계 휴전이 종료한 3월 1일 이후 하마스 척결을 명목으로 가자지구 봉쇄를 시작했다.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지자 5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원하는 가자인도주의재단의 배급소 4곳을 통해서만 구호품을 전했다. 오랜 굶주림으로 식량을 구하려는 인파가 몰리자 이스라엘군은 군중을 향해 총격을 가했고, 식량을 구하다가 숨지는 가자 주민들은 끊이지 않았다.
20일에도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구호품을 실은 트럭 25대가 이스라엘을 떠나 가자지구 쪽 검문소를 통과하자 몰린 군중을 향해 이스라엘군이 총을 쏴 80여명이 숨졌다.
이날 유엔 쪽 발표에 따르면 5월 27일 가자 남부 라파흐 식량 배급소에서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식량을 구하는 주민들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기 시작한 지 두 달도 되지 않아 배급소 인근 등에서 사망한 주민이 1000명을 넘어선 것이다.
이런 가운데 가자시티 알시파병원 쪽은 이날 가자지구 병원들에서 지난 사흘 동안 영양실조와 굶주림에 숨진 어린이가 21명이라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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