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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10년 만에 빈 소녀상 옆자리, 일장기 든 우익단체가 차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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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단체 노숙농성 중단에…소녀상 100m 밖으로 밀려난 제1710차 수요시위

    연합뉴스

    소녀상 옆자리 일장기 든 우익단체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23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부근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가 거짓이라 주장하는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국민계몽운동본부 등이 주최한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15년 12월부터 이곳을 밤낮으로 지켜오던 '반일행동'이 경찰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수사에 항의하며 철수하자, 선순위 집회 신고자인 우익단체들이 이곳을 차지한 것이다. 2025.7.23 see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율립 기자 = '평화의 소녀상'을 10년간 가까이 지키던 진보성향 시민단체의 노숙 농성이 끝나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가 거짓이라 주장하는 강경 우익단체들이 일장기를 들고 소녀상 옆자리를 차지했다.

    23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일대에선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1천710차 정기 수요시위와 이들에 맞선 반대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소녀상의 양옆은 일장기와 태극기를 든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국민계몽운동본부 등 우익단체들이 자리했다. 2015년 12월부터 이곳을 밤낮으로 지켜오던 '반일행동'이 경찰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수사에 항의하며 철수하자, 선순위 집회 신고자인 우익단체들이 이곳을 차지한 것이다.

    우익 집회 참가자 약 25명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단 1명도 없다', '위안부 사기 이제 그만' 등이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소녀상도 위안부도 대국민 사기', '위안부는 성매매 여성'이라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위안부 문제는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거짓말"이라는 등 폄훼성 발언도 쏟아냈다.

    연합뉴스

    1천710차 정기 수요시위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23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부근에서 열린 정의기억연대 1천710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가자들이 일본의 공식사죄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7.23 seephoto@yna.co.kr


    정의연과 시민 등 약 120명은 이날 국세청 옆 도로에 자리를 잡았다. 무대를 기준으로 소녀상과 약 100m 떨어진 거리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2019년부터 수요시위를 방해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부정하며 피해자들을 모욕하고 공격해온 자들의 망동이 끝날 줄을 모른다"며 우익단체를 규탄했다.

    이 이사장은 "오랜 세월 평화의 소녀상을 지켜온 반일행동이 집회를 접는다고 하자 기세등등 '우리 자리를 되찾았다'며 큰소리치는 극우 인사들의 패악질을 언제까지 두고 볼 것이냐"고도 외쳤다.

    소녀상 건너편에서는 일부 수요시위 참가자가 "친일파, 매국노" 등을 외치며 항의했다. 경찰이 양측을 바리케이드로 분리하면서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인권위는 지난 4월 수요시위가 반대 집회 측의 방해를 받지 않도록 경찰이 적극 개입할 것 등을 권고한 바 있다.

    2yulri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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