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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시위와 파업

    노숙 농성 사라진 소녀상 옆 일장기 들고 시위…누군가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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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 단체 노숙 농성 철수

    우익단체, 손팻말 들고 폄훼성 발언 쏟아내

    10년간 '평화의 소녀상'을 지켜온 진보 성향 시민단체의 노숙 농성이 종료되자, 강경 우익단체들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이들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가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소녀상 옆에서 일장기를 들고 시위를 시작했다.

    23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일대에선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1710차 정기 수요시위와 이들에 맞선 반대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아시아경제

    소녀상 옆자리 일장기 든 우익단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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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녀상의 양옆은 일장기와 태극기를 든 위안부법 폐지 국민행동, 국민계몽운동본부 등 우익단체들이 차지했다. 2015년 12월부터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활동해온 '반일 행동' 단체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수사에 항의하며 철수했다. 이에 선순위 집회 신고자인 우익단체들이 소녀상 옆 공간을 차지하게 됐다.

    우익 집회 참가자 약 25명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단 1명도 없다', '위안부 사기 이제 그만' 등이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또 '소녀상도 위안부도 대국민 사기', '위안부는 성매매 여성'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위안부 문제는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거짓말" 등 폄훼성 발언도 쏟아냈다.

    이날 정의연과 시민 약 120명은 소녀상 무대에서 약 100m 떨어진 국세청 옆 도로에 자리 잡았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2019년부터 수요시위를 방해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부정하며 피해자들을 모욕하고 공격해온 자들의 망동이 끝날 줄을 모른다"며 우익단체를 규탄했다. 이어 "오랜 세월 평화의 소녀상을 지켜온 반일 행동이 집회를 접는다고 하자 기세등등 '우리 자리를 되찾았다'며 큰소리치는 극우 인사들의 패악질을 언제까지 두고 볼 것이냐"고 목소리 냈다.

    소녀상 건너편에서는 일부 수요시위 참가자가 "친일파, 매국노" 등을 외치며 항의했다. 경찰이 양측을 바리케이드로 분리하면서 물리적 충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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