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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소비심리와 경제상황

    소비심리 4년만에 최고…집값 상승 기대는 3년만에 최대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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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7 대책 영향에 주택가격전망지수 11p 하락

    머니투데이

    소비자심리지수(CCSI) 추이-0724/그래픽=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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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심리가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개선됐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등 새정부의 내수 회복 정책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넉달 연속 개선세가 이어졌다. 정부의 '6·27 부동산 대책' 등의 영향으로 집값 상승 기대감은 3년 만에 최대 폭으로 약화됐다.

    하반기부터는 기준금리 인하 효과와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등의 영향이 맞물리면서 내수 경기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소비자심리지수 4개월 연속 개선세

    24일 한은에 따르면 이달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8로 전월 대비 2.1포인트(p) 올랐다. 2021년 6월(111.1) 이후 4년 1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넉달 연속 소비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이다.

    현재경기판단CSI(86)은 전월 대비 12p 오르며 반등했다. 하반기 소비 회복과 관계있는 향후경기전망CSI(106)은 전월 대비 1p 하락했지만 여전히 '낙관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소비심리 개선세는 하반기 민간소비 반등 기대감을 키운다. 카드사용액 지표도 5월 이후 외식 등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개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한은도 하반기 소비 회복세를 예상한다. 한은은 올해 민간소비 성장률을 상반기 0.8%, 하반기 1.4%로 전망했다. 연간으로는 1.1%, 내년엔 1.6% 성장을 예상했다.

    지난 1분기 민간소비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위축되며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2분기부터는 회복세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 등으로 경제 심리가 살아나면서 1분기중 감소했던 민간소비가 2분기엔 증가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며 "5월에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더 좋아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내수 부양 정책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소비쿠폰이) 소득 지원 효과도 있지만 핵심적으로는 소비 지원과 회복이라는 생각을 갖고 각 부처 단위의 추가적인 소비 진작 프로그램을 준비해달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소비 증가 효과는 지원을 받지 않았다면 쓰지 않았을 돈을 사용하는지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심리지수가 개선된 것은 긍정적 신호지만 실제 소비 지표가 심리 만큼 큰 폭으로 반등하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정부 출범 효과가 있어 상반기 대비로는 내수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저성장 기조인 것은 변함없다"고 덧붙였다.

    낙관적 전망도 있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년 가계소비 증가율은 줄곧 1%를 하회했는데 최근 구매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지표들이 돌아서고 있다"며 "소득 증가세 강화, 금융자산 확대, 이자비용 감소 등은 소비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소비심리 개선과 추경 효과가 더해지면 소비 회복을 기대할 만하다"며 "특히 오락·문화 지출 증가율이 코로나19 이후 가장 높았고 최근 지출이 줄었던 가정용품 소비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집값 내리겠지?" 기대심리 줄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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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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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뒤 집값이 지금보다 올라있을 것이라고 보는 이들은 크게 줄었다. 이달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11p 내린 109를 기록했다. 2022년 7월(-16p)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수도권과 규제지역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정부의 6·27 부동산대책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부동산시장이 다시 얼어붙었다고 보는 건 아직 이르다는 게 한은 판단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 수준이 여전히 100을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1년 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는 의미다. 반대로 100보다 낮으면 집값이 내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이혜영 한은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주택가격전망지수가 11p 떨어졌지만 여전히 100 이상이라 아직은 (집값이) 올라갈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고 봐야할 것 같다"며 "현재는 (집값) 상승세가 둔화해 주택가격전망 CSI도 둔화하는 추세로 나왔지만 앞으로 전망은 부동산 시장 상황에 영향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세종=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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