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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박물관에서 8·22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7.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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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표 선거가 '통합' 대 '쇄신' 구도로 압축됐다. '보수 통합'을 내세우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장동혁, 주진우 의원은 '극우' 이미지를 해결해야 한다. 반면 '혁신'을 강조하는 안철수, 조경태 의원 등은 '내부 총질'이라는 비판을 불식시켜야 한다. 결국 이번 선거는 각 후보가 자신을 둘러싼 프레임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일 전망이다.

장 의원은 23일 당대표 출마 선언에서 국민의힘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은 잘못된 일이지만 더불어민주당과 당내 내부 총질 세력의 책임이 더 크다며 "국민의힘 107명 의원을 단일대오로 만들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정부와 제대로 싸우게 만드는 것이 혁신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장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앞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 전 장관과 결을 같이 한다. 두 사람은 대표적인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다. 출마 선언을 보면 윤 전 대통령의 계엄과 탄핵, 이후 대선 패배까지 당내 책임을 묻는 것보다는 탄핵 반대 세력까지 하나로 뭉쳐 여당과 싸움을 해야 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고 있다.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내놓은 인적 쇄신안을 '내부 총질'로 규정하는 것도 같다.

계엄을 옹호하고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을 비판해온 강사 출신 전한길씨에 대한 입장도 마찬가지다. 김 전 장관은 전씨에 대해 "입당 절차에 하자와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받아야 한다"면서 "열린 관계를 갖겠다"고 했다. 장 의원은 지난 15일 열린 토론회에 전씨를 초대했는데, 장 의원은 "토론회에 온 모든 분은 탄핵 국면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국민의힘을 위해 싸웠던 사람"이라며 "상황이 달라졌다고 해서 이제 곁에 오지 말라는 것은 보수정당으로 보여줘야 할 모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과제는 '극우' 프레임이다. 계엄을 찬성하는 극단적인 세력에 당이 끌려다닌다면 국민의힘이 대중정당으로 살아남기 어렵다는 비판을 이겨내야 한다. 장 의원은 이에 대해 "탄핵 반대는 당시 국민의힘 당론이었고 그 의견을 바꾸지 않겠다고 하는 사람을 극우로 모는 것은 프레임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안철수 의원과 만나 당 혁신안 관련 면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7.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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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파 역시 '내부총질'이란 프레임을 극복해야 한다. 이들은 혁신위원회가 내놓은 인적쇄인안에 공감하면서 당을 먼저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당 일각에선 이를 '해당행위'로 본다. 무엇보다 안 의원과 조 의원은 비주류로 분류된다. 당내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에서 프레임를 돌파해야 하는 셈이다.

이같은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안 의원은 윤 혁신위원장,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등과 만나 외연을 넓히는 데 힘을 쓰고 있다. 조 의원 역시 당내 유력 인사를 만나 세를 키우는 데 한창이다.

조 의원은 혁신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조 의원은 "혁신후보 단일화로 승리해 국민의힘을 내란당이라는 치욕스러운 오명에서 벗어나게 하자"며 "반드시 승리해 국민의힘을 국민이 다시 사랑하고 신뢰받는 정당으로 재건하자"고 했다. 아울러 "12.3 비상계엄이 잘못됐고 탄핵에 찬성하는 분들은 다 함께 할 수 있다고 본다"며 "기본적으로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혁신안과 윤희숙 혁신위원장의 혁신안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후보들은 혁신파로 규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거 예비경선에서는 책임당원 투표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하기로 했다. 당원투표 80%·국민여론조사 20%의 본경선룰은 당헌·당규를 개정해야 하는 문제로 변경하지 않는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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