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서 사제 총으로 아들을 살해한 아버지 집에서 발견된 탄환과 인화물질. 인천경찰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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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에서 사제 총으로 아들을 쏴 살해한 아버지가 경찰 조사에서 ‘경제적 어려움이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된 A씨(63)는 “경제적 어려움이 있었다”고 프로파일러 조사에서 진술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애초 A씨의 범행동기가 ‘가정불화’라고 밝혔다. 가정불화 이외에 경제적 어려움도 범행 동기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경찰은 A씨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프로파일러 조사 과정에서 범행 동기 중 하나로 ‘경제적 어려움’을 이야기했다”며 “추가 조사를 통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20여년 전 이혼 한 A씨는 자영업을 하다가 3~4년 전부터는 무직 상태였다. A씨가 살던 서울 도봉구 쌍문동 231㎡(70평) 아파트는 사업가인 전처 B씨 소유이다. 숨진 아들이 살던 송도 아파트(195㎡·59평)는 아들 소유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수년간 직업이 없었기 때문에 경제적 어려움도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A씨가 가정불화와 경제적 어려움이 있다는 주장과 달리 유족 측 “A씨와 이혼 후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숨진 아들도 생일을 직접 챙겨주고 평소 연락도 자주 하며 아버지를 챙겼다”며 “가정과 사회에서 최선을 다하던 피해자를 왜 살해한 것인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건과 관련된 내용은 경찰에 모두 진술할 예정이니 추측성 보도를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9시 30분쯤 인천 연수구 송도의 한 아파트에서 자신의 생일 잔치를 열어 준 아들(33)을 사제 총기로 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자신이 사는 서울 도봉구 자택에 인화성 물질을 페트병 15개에 나눠 담아 폭발물을 설치하기도 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아들이 차려준 생일잔치 중 잠깐 나간다면서 미리 차량에 가져왔던 사제 총기를 들고 와 3발을 발사했다. 2발은 아들에게, 나머지 1발은 문으로 발사했다.
A씨 사제 총을 발사할 당시 아파트에는 아들 B씨와 며느리, 손주 2명, 지인 등이 함께 있었다. A씨는 아내와 이혼 한 뒤 극단적 선택을 위해 총알을 구매했고, 남은 총알은 86발로 파악됐다.
한편 경찰은 이날 A씨가 범행을 벌인 현장에 있던 피해자 가족 등을 대상으로 경찰서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당시 상황 등에 대해 조사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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