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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3 (토)

    이슈 세계 속의 북한

    김정은 딸 주애 '폭풍성장'에 "키는 계급"…北 '키크는 약'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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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외 활동 2년 반 만에 약 20cm 성장"

    北 주민 '특권층 체격' 인식

    한국산 영양제 인기…밀수품 北서 3배 가격

    작은 키, 군 입대·취업에 영향…주민 불만도 높아져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의 ‘폭풍성장’이 북한 사회 전반에 예상치 못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주애가 13살 나이에 키 165cm(센티미터) 이상으로 보이는 모습이 공개되자 ‘키 크는 약’에 대한 관심이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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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달 24일 아내 리설주, 딸 주애와 함께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식에 참석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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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북한에서 주애의 큰 키에 자극을 받아 한국산 영양제가 은밀하게 인기를 끌고 있으며 북한 자체적으로 생산한 성장촉진제도 등장하는 등 자녀의 신체 능력을 키우려는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주애는 지난달 24일 강원도 원산-갈마 관광지구 준공식에서 김 위원장과 함께 행사 중심에 서 있었다. 흰색 투피스에 힐 샌들을 신은 그는 아버지인 김 위원장과 나란히 서 있을 때 키가 비슷하거나 약간 더 커 보였다. 김 위원장의 키가 약 170cm로 추정되는 점을 고려할 때 주애는 165cm 이상으로 보인다고 FNN은 전했다. 주애가 2022년 11월 북한 매체에 첫 등장했을 당시 김 위원장의 어깨 높이 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2년 반 사이에 약 20cm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주애는 2013년생으로 13살 전후로 추정된다. 북한의 11살 평균 신장은 약 142cm, 성인 여성의 평균은 154cm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주애의 채격은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FNN은 “주애의 키는 단순히 성장의 표시가 아니라 일반 주민들과는 다른 ‘특별한 존재’이며 특권과 위신의 상징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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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 아내 리설주, 딸 주애와 함께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식에 참석했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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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애의 급격한 성장을 계기로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자녀의 성장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4월 주애의 성장을 본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키 크는 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 중에서도 한국산 영양제 ‘텐텐’은 중국 제품보다 효과가 좋다는 소문이 돌며 당 간부나 부유층이 앞다퉈 구매하고 있다고 FNN은 전했다. 이에 가격도 치솟고 있다. 한국에서 한 통(120알 기준)에 약 2만5000원이지만, 북한에서는 3~4배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선 한국산 제품 수입이 금지됐지만, 포장지를 바꿔 밀수되고 있으며 일반 주민은 구입조차 어려울 정도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에서 키 크는 약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이유는 ‘키는 곧 계급’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북한에서는 키가 150cm 이하면 군 입대가 제한되고, 농장이나 건설현장 등 사회 하층 노동에 배치된다. 이로 인해 일부 주민은 “키가 작으면 사회적 낙오자처럼 취급받는다”고 증언했다고 FNN은 전했다.

    FNN은 주애의 성장과 화려한 외모가 북한 매체에 노출될수록 반감을 느끼는 북한 주민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북한 전체 주민의 45.5%가 영양실조를 겪고 있으며, 5세 미만 영유아 발육 부진 비율은 한국의 10배에 달하고 있어서다.

    FNN은 “주애로 후계자로 만들기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다음 세대를 책임질 어린이들의 영향상태 개선과 신체 능력 격차 해소 문제가 과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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