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신임 통일부 장관이 25일 취임식을 앞두고 판문점을 찾아 남북 연락 채널을 점검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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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신임 통일부 장관이 25일 "남북관계 재개와 조속한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단절된 남북 간 연락채널 복원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취임식을 갖기도 전에 판문점부터 찾은 자리에서다. 남북 간 기초적인 채널부터 재개통하자는 대북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다.
정 장관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의 임명안 재가가 떨어지자마자, 경기 파주 판문점으로 향했다. 유엔군사령부(유엔사) 등 관계자들과 함께 판문점 내 자유의집·평화의집 등을 돌아본 뒤 남북 간 연락채널 상황을 점검했다. 정 장관은 여기서 "앞으로 유엔사 등 유관기관 간 긴밀한 협조하에 판문점 공간을 단절과 긴장의 장소가 아니라 연결과 협력의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어 남북 직통전화실을 방문해서는 '단절된 상태'인 직통전화 수화기를 직접 들어 귀에 대는 등 판문점 채널 복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판문점 방문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전화기를 들고 (통화 버튼을) 세 번 길게 눌러봤다. 전화선이 절단된 것인지, 벨이 울려도 (북측이) 받지 않는 것인지 (모를) 침묵의 전화였다"고 소회를 말했다. 이어 "너무 긴 침묵이었다. 신속히 연락 채널을 복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판문점은 1971년 남북적십자 접촉을 시작으로 2018년 남북정상회담을 포함해 총 370여 차례의 회담이 열렸던 공간이다. 남북 간 가장 기본적인 소통채널로 여겨지는 남북 직통전화가 설치된 곳이기도 하다. 남북관계가 경색되지 않은 시기에는 평일 기준 매일 오전과 오후에 개시 및 마감 통화가 이뤄져 왔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 때인 2023년 4월 7일 북한 측이 일방적으로 소통을 끊으면서 이날로 860일째 불통 상태다.
판문점 방문 일정을 마친 정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44대 통일부 장관에 공식 취임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 때인 2004, 2005년 한 차례 통일부 장관을 지낸 바 있다. 취임식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통일부 명칭 변경 문제는 "우선순위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통일부 명칭에서 '통일'을 빼는 문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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