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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차세대 스마트폰

    삼성 반도체, 中서 '반전 카운트다운’⋯폴더블폰 역대급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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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Q DS부문 영업익 '1조 원' 미만 전망
    엔비디아 중국향 저가 반도체 반사이익
    하반기 '갤럭시 Z폴드·플립7' 흥행 조짐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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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하반기 실적 반등의 모멘텀에 불을 지피고 있다. 기업 간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이 심화에 따른 반사 이익뿐만 아니라, 폴더블폰 신제품 효과가 긍정적이다. 여기에 최근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난 이재용 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설 가능성도 커지면서 강력한 드라이브가 예상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1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앞서 이달 초 발표한 2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94% 감소한 4조6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31.24% 감소한 수치다. 특히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1조1000억 원)보다 감소한 1조 원 미만에 머문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2분기 9조2129억 원의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고부가 제품인 HBM 출하량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고, 파운드리·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사업에서도 적자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반기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저사양 인공지능(AI) 반도체인 ‘H20’ 판매 승인을 재개하면서다. H20에는 4세대 HBM인 HBM3가 탑재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엔비디아 H20에 HBM3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와 밀월 관계를 형성한 SK하이닉스는 현재 시장 주류 제품인 HBM3E 12단 공급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이번 수혜는 삼성전자에 더 집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엔비디아는 하반기 또 다른 중국향 저사양 칩 ‘B40’도 준비 중이다. B40에는 HBM 대신 차세대 그래픽 D램(GDDR)인 ‘GDDR7’이 탑재된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인 ‘RTX 5090’에도 GDDR7을 공급하고 있는 만큼, B40 물량까지 확보하면 향후 유의미한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 엔비디아가 HBM3E 공급 부족으로 삼성전자의 퀄테스트(품질 검사)를 앞당길 가능성도 있다. 이미 SK하이닉스는 올해 HBM 물량을 모두 완판한 상태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실적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달 공식 출시된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 Z폴드·플립7’ 시리즈가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MX 사업부는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 호조에 힘입어 1분기 4조3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사 영업이익의 63%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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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통신 3사가 삼성전자의 초슬림 대화면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7(Galaxy Z Fold7)’와 플립형 폴더블폰 ‘갤럭시 Z 플립7(Galaxy Z Flip7)’의 사전예약을 시작한 15일 서울 종로구 KT플라자 광화문중앙점에서 관계자들이 예약판매를 알리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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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출시한 갤럭시 Z폴드·플립7 시리즈는 15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한 국내 사전판매에서 104만 대를 기록하며, 역대 폴더블 사전판매 가운데 최다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직전 신기록은 ‘갤럭시 Z폴드·플립5’ 시리즈(91만 대)로, 이보다 14% 늘었다.

    이 회장의 경영 행보도 주목된다. 삼성 안팎에서는 그룹의 책임 경영을 위한 신속한 등기이사 복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 회장이 책임경영 체제를 회복하고 경영의 고삐를 조이게 된 지금은 그의 행보 하나 하나의 무게감이 크다. 반도체 경쟁력 약화와 글로벌 경쟁 심화, 불투명한 신성장 동력 등 삼성이 처한 복합 위기를 고려할 때 이 회장의 의사결정에 따라 하반기 분위기 반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잎서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은 “이제는 삼성이 재판의 굴레에서 벗어나 ‘적극적’을 넘어 죽기를 각오하는 ‘공격적’으로 경영해야 한다”며 “(이재용 회장의)등기이사의 조속한 복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투데이/박민웅 기자 (pmw7001@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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