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김여정 "리재명 50일, 한미동맹 맹신…선임자와 다를 바 없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 사진=머니투데이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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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한국과는 마주 앉는 일은 없다고 주장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와 관련해 "지난 몇 년간의 적대·대결 정책으로 인해 남북 간 불신의 벽이 매우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28일 김여정 부부장 담화 관련 서면 입장을 통해 "정부는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북한 고위 당국자의 첫 대남 대화를 통해 표명된 북측 입장에 대해 유의하고 있다"며 이같이 공지했다.
이어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인 평화 정착은 이재명 정부의 확고한 철학"이라며 "정부는 적대와 전쟁 없는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행동'을 일관되게 취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앞서 김 부부장은 이날 '조한관계는 동족이라는 개념의 시간대를 완전히 벗어났다' 제목의 담화를 통해 "우리는 서울에서 어떤 정책이 수립되고 어떤 제안이 나오든 흥미가 없으며 한국과 마주 앉을 일도, 논의할 문제도 없다는 공식입장을 다시금 명백히 밝힌다"고 밝혔다.
이어 "조선반도에 국가 대 국가 간 관계가 영구고착된 현실과 더불어 해체돼야 할 통일부의 정상화를 시대적 과제로 내세운 것을 보아도 확실히 흡수통일이라는 망령에 정신적으로 포로된 한국 정객의 본색은 절대로 달라질 수 없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이재명의 집권 50여일만 조명해보더라도 앞에서는 조선반도 긴장완화요 조한관계 개선이요 하는 귀맛 좋은 장설을 늘어놓았지만 한미동맹에 대한 맹신과 우리와의 대결기도는 선임자와 조금도 다를 바 없다"고 했다.
남북대화 필요성 등을 강조하는 이재명정부 들어 북한 고위급 인사의 첫 논평이다. 우리 정부의 한미동맹을 '맹신'으로 규정하고, 윤석열정부의 대북강경책에 따라 북한을 흡수통일하려고 했다며 남남 갈등을 유발하려는 메시지도 읽힌다. 북한이 이재명정부에 대한 첫 공식 입장으로 대북 유화정책을 평가 절하하고 대화 의지가 전혀 없다고 선언함에 따라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 노력에 난항이 예상된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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