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자택 압수수색 마친 특검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28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서울 상계동 자택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후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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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특검의 칼날이 국민의힘을 넘어 개혁신당까지 겨누고 있다. 윤상현·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이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공식적으로 '공천 개입 의혹' 수사를 받게 된 것이다.
김건희 특검은 2022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지방선거, 그리고 2024년 총선 공천 과정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부당하게 개입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야권 핵심 인사들이 대거 압수수색과 소환조사 대상에 올랐다.
28일 김건희 특검은 전날 개혁신당 대표에 다시 선임된 이 대표의 경기도 동탄과 서울 노원구 상계동 주거지와 국회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압수물을 분석한 후 조만간 이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 영장에는 이 대표가 업무방해 혐의 피의자로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이 제기된 2022년 6월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2021년 대선 경선 과정에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에게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을 공천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개혁신당은 전당대회 이튿날 압수수색이 단행된 데 대해 "정치적 의도를 가진 언론 플레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유튜브 방송에서 "시기가 공교롭다"며 "제가 현행범도 아니고 급작스럽게 진행할 필요가 있느냐"고 되물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도 "이 대표와 개혁신당 구성원들은 지금까지 성실하게 조사에 응해왔다"면서 "이 대표는 이미 지난 재보궐 공천과 관련된 각종 자료를 제출했고, 수사기관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고 반발했다. 그는 이어 "정치적 의도를 가진 언론플레이 망신 주기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면서 "이런 특검의 행위는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중대한 의심을 스스로 사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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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서는 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차례로 압수수색을 받고 있다. 2022년 보궐선거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임종득·권성동·이철규·김선교 의원 등도 특검의 압수수색 대상에 올랐다. 특검은 전날 윤 의원을 업무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5시간에 걸쳐 조사했다. 윤 의원은 특검 조사에서 "김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과 통화한 적이 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여기에 더해 작년 4월 치러진 총선을 앞두고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공천에 개입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특검은 이 대표가 작년 2월 29일 경남 하동군 칠불사에서 명씨, 김 전 의원, 천 원내대표 등과 만난 점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날 회동에서 김 전 의원이 윤 전 대통령의 공천 개입 정황을 폭로하는 대가로 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 공천을 요구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회의를 마치고 "정당의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직후 압수수색이 이뤄진 점에 대해 국민과 함께 분노한다"면서 개혁신당을 향한 특검 수사 대응을 위해 공조하자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천 원내대표는 "이 대표에게 국민의힘 내지 '윤핵관'의 행태를 묻히려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국민의힘과 관련 없는 일이니 별도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즉각 선을 그었다.
한편 윤 전 대통령 부부의 평택시장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온 최호 전 경기도의원이 이날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공재광 전 평택시장을 제치고 국민의힘 후보로 공천됐으나 본선에서 정장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다.
[박자경 기자 / 강민우 기자 /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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