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5시 이후 당선자 발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나선 정청래(왼쪽부터)·박찬대 당대표 후보, 황명선 최고위원 후보가 2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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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나선 박찬대·정청래 후보가 2일 '최후의 일성'을 통해 이재명 정부 성공을 이끌 집권여당 첫 당대표 적임자는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두 후보는 나란히 '당정 원팀'을 약속하고, '내란 종식'을 위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임기 1년의 민주당 신임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가 이날 오후 2시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시작된 가운데, 당선자 윤곽은 오후 5시 이후 드러날 전망이다.
박찬대 "이재명 향한 화살, 내가 맞겠다"
먼저 정견발표에 나선 박 후보는 '이재명 호위무사'를 자처했다. 친이재명계 핵심 중 하나로 꼽히는 그는 "지난 5년간 이재명 대표의 고통을 (같은 시기 원내대표 등을 지내며)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봤다"며 "(이제는) 제가 맞겠다. 이 대통령이 대통령이 민생에만 집중하실 수 있도록 그 화살, 저 박찬대가 대신 맞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윤석열은 쫓겨났지만 그 뒤에 숨은 내란의 잔당들, 기득권의 카르텔은 여전히 건재하다. 검찰은 여전히 정치를 겨누고 있고, 사법부와 언론도 정치를 흔들고 있다"며 "이 대통령 홀로 감당할 무게가 아니다. 당이 함께 책임지고, 당이 앞서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첫 1년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결정할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이 대통령과 가까운 자신이 집권여당이 된 민주당의 첫 당대표가 돼야 한다고 자신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의 승리,이재명 정부 이후 민주정부 5·6·7기의 시작도 이 1년의 성과에 달려 있다"며 임기 내 민주당을 △중도로 확장하고 영남의 마음도 얻은 진짜 전국 정당 △민생정당 △당원이 주인인 정당 △완벽히 하나된 민주당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청래 "강력한 개혁 당대표"
이어서 무대에 오른 정 후보는 "강력한 개혁 당대표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법사위원장 때처럼 통쾌하게, 효능감 있게, 속시원하게 당대표직도 하겠다"면서 "3개월 안에 개혁 입법을 끝내고, 그 개혁 고속도로를 이재명 정부의 자동차가 민생을 싣고 신바람 나게 쌩쌩 달릴 수 있도록 하겠다. 추석 귀성길 열차 안에서 '검찰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는 기쁜 소식을 반드시 들려드리겠다"고 했다.
"내란당 뿌리를 뽑아내겠다"고도 주장했다. 정 후보는 당대표 당선 시 국민의힘 정당 해산 심판을 청구하겠다는 계획을 재차 언급하며 "협치보다는 내란 척결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쟁 중에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강력한 개혁에는 강력한 저항이 따른다"며 "제가 그걸 돌파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정 후보는 이 대통령도 여러 차례 소환했다. 그는 "한미 무역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끈 이재명 대통령의 이름을 세 번 연호해 달라"며 객석을 가득 메운 당원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그러면서 "싸움 없이 승리 없고, 승리 없이 안정은 없다"며 "싸움은 제가 할 테니 대통령은 일만 하십시오. 궂은 일·험한 일·싸울 일은 제가 하고, 협치·통합·안정은 이재명 대통령 몫으로 돌려드리겠다"고도 말했다.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차 임시전국당원대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축사 영상이 송출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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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새 지도부 중심 하나 되자"
이날 전당대회에서는 당대표와 함께 최고위원 1명도 선출한다. 단독 입후보한 황명선 후보는 정견발표에서 "'도로 윤석열당'을 반드시 심판하겠다"며 "민주당의 야전사령관으로 내년 지방선거 승리도 반드시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전당대회에 영상으로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증명했듯 우리 민주당은 하나일 때 가장 강하다"며 "한동안은 치열하게 경쟁했더라도 지금 이 순간부터는 새 지도부 중심으로 일치단결해서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으로 거침없이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당초 정치권에선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인 만큼 이 대통령이 직접 참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이 대통령은 전례에 따라 불참했다. 보수정당 소속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 윤석열 전 대통령 등이 대통령 재임 시절 당 전당대회에 참석했던 것과 달리, 민주당 소속인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임기 중 치러진 두 번의 전당대회에 참석하지 않았었다.
대신 이날 정부 측에서는 김민석 국무총리,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등이 참석했다.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는 정점식 사무총장이 자리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불참했다. 전당대회 총 참석 인원은 약 1만5,000명이라고 민주당은 밝혔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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