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한인 사회의 전 세대를 아우르는 특별한 수업이 열렸습니다.
어르신들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구연동화'를 배우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고,
어린이들은 차세대 과학 인재를 꿈꾸며 수소 실험에 참여해 미래를 향한 상상력을 키웠는데요.
세대와 세대를 잇는 따뜻한 배움의 시간, 그 의미 있는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기자]
학생들이 진지한 얼굴로 실험에 몰두합니다.
오늘 수업 주제는 자를란트 주 철강산업의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수소'입니다.
철강산업으로 유명한 독일 자를란트주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석탄 대신 수소를 활용한 철 생산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친환경 전환의 흐름 속에서 학생들도 교실 안에서 변화의 의미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유동근 / 자를란트 한글학교 3학년 : 수소와 불이 만나니까 '펑!' 했어요.
[박하준 / 김나지움 10학년 : 확실히 실험하는 게 공부 쪽에서도 좋고, 교육 과정에서도 훨씬 좋아요.]
이곳은 독일 자를란트 주의 작은 도시, 상트 잉베르트의 민트(MINT) 캠퍼스.
수학과 정보학, 자연과학, 기술 분야 이공계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독일 연방정부와 자를란트 주정부가 함께 운영하는 과학기술 교육센터인데요.
특별히 자를란트 한인회가 독일-한국 협회와 함께 마련한 이번 프로그램은 동포 자녀들을 위한 맞춤형 과학 체험 교육입니다.
[롤프 헴펠만 / 자르브뤼켄 MINT 설립자 겸 소장 : (우리는) 우수한 학생들에게는 MINT 최고 수준의 지원을 하고, 과학경시대회를 준비하게 합니다.]
어린이들이 과학의 세계를 탐험하는 동안, 어르신들은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치매 예방을 위해 한국 전통 동화를 직접 읽고, 목소리로 표현해보는 '구연동화' 수업에 참여한 겁니다.
입을 크게 벌리고 또박또박 발음하며, 한 문장 한 문장을 정성껏 읽어나갑니다.
[강옥순 / 파독 간호사 출신 동포 : 자주 쓰지 않는 한국어이기 때문에 저는 굉장히 기뻤습니다.]
[박순희 / 독일 자브르뤼켄·동포 : 언어 속에서 감정 표현을 하고, 소리의 높낮이를 통해 마음속에 응어리진 것을 풀 기회도 되고요.]
이번 구연동화 주제는 '한국 전래동화'.
우리의 옛이야기를 소리 내어 읽고, 그 이야기를 다음 세대에게 전하는 시간.
단순한 수업을 넘어, 문화와 정체성을 이어주는 소중한 다리입니다.
[우희정 / 동화구연 강사 : 한국의 정서를 가지고 이야기하기 때문에 굉장히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장기 기억, 추억들을 저희가 도출해서 발문을 하는 거죠.]
수업이 끝난 뒤에는 한인회에서 준비한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는데요.
자를란트 한인회는 세대가 어우러져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앞으로도 꾸준히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변재선 / 자를란트주 한인회장 : 한인회와 협력할 수 있는 독한 협회를 설립했고, 유력인사의 네트워크, 다양한 문화활동, 학술활동 문화교류를 통해서 계속 확충 발전시키고자 노력하고 있고….]
아이들에게는 미래 과학을 향한 첫걸음을, 어르신들에게는 뇌 건강과 감정 치유의 시간을 선물한 이번 교육.
전통과 미래를 잇는 따뜻한 교류 속에서 서로 다른 세대가 함께 배우고 공감하며 한 걸음 더 가까워졌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YTN 월드 김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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