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견례.."빨리 머리 맞대" 공감
TF, 정부-조선업계 의견 조율하는 '가교'
미국 원하는 '구체적 투자 계획' 세울 듯
7월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해운협회에 전시된 선박 모형 앞을 한 관계자가 지나가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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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선업계가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태스크포스(TF)를 구축했다. 미국과의 상호관세 협상 타결에 결정적 역할을 한 마스가 프로젝트의 구체적 실행 방안을 함께 논의하기 위해서다.
"마스가, 결정적 역할한 만큼 빨리 머리 맞대야"
그래픽=신동준 기자 |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한화오션·삼성중공업과 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최근 마스가 프로젝트 TF를 만들고 상견례 성격의 만남을 가졌다. 첫 모임은 각 기업 및 협회의 임원급 인사가 한두 명씩 참석했다고 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마스가 프로젝트는 이번 상호관세 협상 타결에 결정적 역할을 한 만큼 조선업계가 하루라도 빨리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마스가 프로젝트는 이번 상호관세 협상 타결에 큰 역할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에서 배가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의지를 충족시킨 카드였다. 3,500억 달러(약 487조 원) 규모의 대미투자펀드에서 1,500억 달러를 마스가 프로젝트에 배정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우리 정부는 이 재원을 바탕으로 미국 군함, 상선 건조 및 미국 조선소 인수·현대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미국과 약속했다.
마스가, 얼마나 구체적으로 실행되느냐가 관건
7월 28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 본사에 설치된 TV에서 선박 건조 과정이 담긴 홍보영상이 나오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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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가 프로젝트 TF는 앞으로 정부와 조선업계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할 예정이다. 특히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정부와 의견을 조율하고 협의하는 데 집중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들마다 처한 상황과 그리는 청사진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이 차이를 적절히 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투자 계획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상호관세 협상 과정에서 미국은 단순히 상호관세를 낮추기 위한 '공수표'가 아니라 실제로 미국에 도움이 되고 실행할 수 있는 투자 계획을 제시하길 바랐다. 이런 측면에서 마스가 프로젝트가 실제로 얼마나 구체적으로 실행될 수 있느냐가 관세 협상 이후 국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 내에선 "미국과의 협상에서 뱉은 말은 지켜야 한다는 점에서 조선업계에서 발 빠르게 TF를 구성해 논의를 시작한 건 유의미한 행보"라는 평가가 나왔다.
조선 빅3는 각자에게 수익이 될 만한 방식으로 미국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미국 필리조선소(한화필리십야드) 인수로 현지 시설 투자에 돌입한 한화오션은 기존 투자에 이어 미국 조선소 현대화 및 추가 인수 여부를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는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CO)와의 파트너십 같은 미국 조선사와의 협력 모델을 강화하고 삼성중공업도 협력이 가능한 미국 조선소를 파악 중이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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