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평화의 노래 '한동안 뜸했었지'를 오랜만에 듣습니다. '안절부절했었지' 가사 때문입니다. 안절부절하다를 활용한 이 말, 국어책에서는 표준어가 아니라고 가르칩니다. [안절부절못하다]를 어문 당국에서 표준어로 정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적용한다면 '안절부절못했었지'가 됩니다. 노래 다 망가지게 생겼습니다. 그저 말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유머는 유머일 뿐이며 노래는 노래일 뿐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 |
안절부절만 따로 쓰기도 합니다.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는 모양'을 뜻하는 부사로 말입니다. 안절부절 어찌할 줄 몰라 했다 / 안절부절 서둘지 마라 / 안절부절 견딜 수가 없었다. 의문이 따릅니다. 안절부절이 초조, 불안 쪽의 뜻이라면 안절부절못하다는 그 반대의 뜻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점이지요. 그 문제는 이렇게 해결합니다. 안절부절못하다가 먼저 있었고 그 뜻을 보존한 채 안절부절이 독립하여 굳어졌다고요.
얼토당토아니하다, 줄여서 [얼토당토않다]도 기억할 만합니다. 도무지 이치에 맞지 않다는 뜻으로 애용되는 낱말입니다. '얼토당토하다' 하지 않도록 합니다. 어원을 익히면 어의가 쉽게 새겨 집니다. [옳 + 도 + 당(當) + 하- + 도 + 아니 + 하] 하여 올토당하도 → 올토당토 → 얼토당토입니다. 옳지도 않고 당연하지도 않다 / 전혀 합당하지 않다는 겁니다. 얼토당토않은 소리 마라, 얼토당토않은 억지일 뿐이다, 얼토당토않은 거짓말 하고 씁니다.
유사 계열로 보고 덤으로 하나 더 익힐 표준어를 꼽는다면 [어쭙잖다](사람이나 그의 언행이 분수에 어울리지 않아 뭇사람의 비웃음을 살 만하다, 또는 대수롭지 않다)입니다. '어줍잖다'에 익숙한 사람들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때가 되면 달라질까요? 자장면만 표준어라고 하던 국립국어원이 짜장면을 복수 표준어로 인정한 것이 2011년 8월입니다. 불과 14년 전입니다. 그전에도 오랫동안 숱한 이들이 중국집에서 시킨 건 짜장면이었지 자장면이 아니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온라인가나다 상세보기 안절부절하다, 안절부절못하다 - https://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216&qna_seq=284264&pageIndex=1&searchCondition=&searchKeyword=
2. 온라인가나다 상세보기 '안절부절못하다'에 대한 의문 - https://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qna_seq=314277&pageIndex=1
3. 한국교육신문, 수업·연구 '안절부절못하다'가 표준어(윤재열 초지고 수석교사, 수필가 / 등록 2010.08.24 16:02:00) - https://www.hangyo.com/news/article.html?no=61957
4. 유튜브 채널 Again 가요톱10 : KBS KPOP Classic, 사랑과 평화 - 한동안 뜸했었지 [이소라의 프로포즈 1998년 08월 01일] | KBS 방송 - https://www.youtube.com/watch?v=Qo0u-KiBZjw&list=RDQo0u-KiBZjw&start_radio=1
5. KBS월드라디오 한국어배우기, 안절부절못하다(2008-02-18) - https://world.kbs.co.kr/service/contents_view.htm?lang=k&menu_cate=learnkorean&id=&board_seq=228678&page=290&board_code=net_lang
6. 표준국어대사전(온라인)
7. 네이버 고려대한국어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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