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발견된 신종 곤충. /엑스(X·옛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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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고산지대에서 거대한 신종 곤충이 발견됐다.
2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최근 퀸즐랜드 북부의 애서튼 고원의 고지대에서 ‘아크로필라 알타’라는 이름의 새로운 종이 발견됐다. 이 곤충은 길이 약 40㎝, 무게 약 45g으로 길쭉한 다리와 부채꼴 날개를 지니고 있다. 앞서 호주에서 가장 무거운 곤충으로 알려진 호주큰땅굴바퀴보다 더 무거울 가능성이 크다.
제임스쿡 대학의 연구원인 앵거스 에모트 교수는 소셜 미디어 게시물이 이번 발견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공동 연구자인 로스 커플랜드가 이 곤충의 사진을 받은 뒤 “뭔가 새로운 게 아닐까”라고 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사진을 본 뒤 실제로 이 곤충이 있는지를 찾아 나섰다. 두 사람은 여러 날 밤을 수색한 끝에 밀라밀라와 히피파미 산 사이에서 커다란 암컷을 발견했다. 두 사람은 이 벌레를 포획할 때 너무 높은 곳에 있어 장대를 사용해야 했다고 말했다.
커플랜드는 암컷을 가까이서 보자마자 새로운 종류의 대벌레임을 확신했다고 한다. 이들은 추가 연구를 위해 이 암컷 대벌레를 집으로 가져간 뒤, 우리에 가두고 먹이를 준 다음 알을 수집했다.
연구진은 서식지 특성이 이 곤충을 크게 만들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모트는 “대벌레목의 경우 알을 매우 쉽게 구별할 수 있다. 각 종마다 약간씩 다른 알을 낳는다”고 했다. 이어 “이 종의 서식지에 접근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일찍 발견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체중 또한 그들이 사는 서늘하고 습한, 추운 환경에서 살아남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종의 수컷을 찾는 것이 다음 단계라고 말했다. 다만 수컷은 암컷보다 훨씬 작고 외형도 다를 수 있어 발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퀸즐랜드 박물관의 곤충학 전문가 니콜 건터는 “이번 발견이 호주의 생물 다양성에 대한 지식의 공백을 메웠다”고 말했다. 이어 “호주는 아직 분류되거나 학명이 부여되지 않은 엄청난 양의 생물 다양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종이 독특한 종임을 인식하는 것 또한 보존에 중요하다”라며 “종이 존재하거나 어디에 서식하는지 알지 못한다면 그 종을 보존할 수 없다”고 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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