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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8 (일)

    ‘애플 AI 실패’ 세계 최대 빅테크가 뒤처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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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요약] 애플이 최근 발표한 업데이트 기술들이 아직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등 기업의 AI 전략이 경쟁사에 비해 뒤처지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애플은 앞으로 AI 투자를 늘리면서도, 기업의 AI 제품 개발에 도움이 된다면 규모에 관계없이 모든 기업을 인수할 것이라는 계획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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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AI이 전략이 수렁에 빠진 모습이다.

    최근 애플의 부진한 실적과 AI 전략에 대해 블룸버그, CNBC 등 외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의 주가는 연초 대비 17% 하락해 나스닥 100대 기업 중 하위 15위에 속하며, 테슬라를 제외한 모든 주요 기업보다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애플의 ‘AI 전략’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클라우드 수요 증가에 힘입어 순항중이고, 메타는 AI 투자 확대 후 강세 전망을 내놓았지만, 애플의 AI 사업은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크다.

    애플이 6월에 발표한 업데이트 기술들은 아직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애플은 현재 시리(Siri)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퍼플렉시티 AI(Perplexity AI)와의 협력 가능성을 포함한 외부 투자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애플은 전통적으로 혁신에 소극적인 접근 방식을 고수해 왔지만, 경쟁사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와중에도 이러한 접근 방식을 유지하면서 오히려 애플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애플이 AI 경쟁에 재진입할 만큼 빠르게 방향을 전환할 수 있을지 의문을 품고 있다.

    애플의 주가는 경고 신호도 포착된다. 애플은 200일 이동평균선보다 98거래일 연속 하락했는데, 이는 2023년 초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여기에 규제 압력, 지속적인 관세 위험, 하드웨어 판매 둔화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지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일부 투자자들은 애플의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견조한 현금 흐름과 안정적인 생태계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새로운 AI 중심의 업계 흐름에서 높은 품질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확실한 성장 촉매제가 없다면, 애플은 자본이 더욱 민첩하고 AI 중심 기업으로 이동하는 동안 계속해서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다.

    애플은 2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을 통해 AI에 대한 투자를 주요 전략으로 꼽았다. 이번 실적발표에서 애플의 주요 인수 및 전략을 발표할 예정은 없었지만, 업계 우려를 인식하고 있는 팀 쿡 애플 CEO는 AI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쿡 CEO는 애플이 AI 투자를 ‘상당히’ 늘릴 것이며, 애플의 AI 제품 개발에 도움이 된다면 규모에 관계없이 모든 기업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쿡 CEO의 이러한 발언은 애플이 실리콘밸리 경쟁사들을 따라잡아야 한다는 압박에 직면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실리콘밸리 경쟁사들은 모두 AI 구동에 필요한 인프라에 수백억 달러를 투자해 왔다.

    애플은 올해 현재까지 약 7개의 기업을 인수했지만, 이들 모든 기업이 AI에 집중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진다. 쿡 CEO는 과거 애플이 모든 규모의 잠재적 인수를 항상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지만,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는 2014년 30억달러(약 4조1709억원)에 인수한 비츠 일렉트로닉스였다.

    애플은 대형 IT 기업 중 자본 지출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아니다. 6월 분기 자본 지출은 34억6천만달러(약 4조8111억원)에 그쳤는데, 이는 전년 동기 21억5천만달러(약 2조9895억원)에서 증가한 수치다.

    이번 분기의 지출은 2022년 12월 마감 분기 이후 최고치로, 애플이 이번 분기에 이 정도 금액을 1년 동안 지출한다면 연간 약 140억달러(약 19조46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러한 애플의 자본 지출은 지난주 구글이 2025 회계연도에 850억달러(약 118조1755억원)의 자본 지출을 예상하고, 메타가 연간 자본 지출을 최대 720억달러(약 100조1016억원)로 추산하며,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번 분기에 300억달러(약 41조7030억원)의 자본 지출을 제시한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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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한 가운데 쿡 CEO는 이번 실적발표를 통해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으며, 앞으로도 늘릴 계획임을 강조했다.

    또한 쿡 CEO는 애플 내에서 AI 기능에 집중할 수 있도록 상당수의 인력을 재배치하고 있으며 훌륭한 팀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지만,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AI 하드웨어를 임대하는 클라우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반면, 애플은 그렇지 않다.

    애플 재무 책임자 케반 파렉은 애플이 파트너를 통해 필요한 시스템에 접근하고 이를 운영 비용으로 기록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애플은 또 투자금의 일부를 자체 칩을 사용하는 서버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엔비디아와 같은 기업의 상용 칩은 아니다.

    특히 쿡 CEO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AI 기반 기기가 애플 아이폰 시리즈를 위협할 가능성은 낮다고 낙관했다. 애플의 전 디자인 전문가 조니 아이브가 지난 5월 65억달러(약 9조343억원) 규모의 계약을 통해 오픈AI와 손을 잡았지만, 아직 제품의 사양, 기능, 가격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애플은 현재 AI 관점에서 볼 때 플랫폼 전반에 걸쳐 매우 개인적이고 사적이며 완벽하게 통합된 AI 기능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쿡 CEO는 “애플은 로드맵을 가속화하는 인수합병에 매우 열려 있다”며 “인수합병을 위해 특정 규모의 기업에 얽매이지 않지만, 올해 현재까지는 인수한 기업들의 규모가 작다”고 밝혔다.

    쿡 CEO는 또 “아이폰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세상은 상상하기 어렵다”며 “다른 것들도 고려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지만, 아이폰은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애플은 전통적으로 혁신에 소극적인 접근 방식을 고수해 왔지만, 경쟁사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와중에도 이러한 접근 방식을 유지하면서 오히려 애플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애플이 AI 경쟁에 재진입할 만큼 빠르게 방향을 전환할 수 있을지 의문을 품고 있다.

    류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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