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2.78% 떨어진 2360.58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올해 처음으로 2400선이 붕괴됐고, 지난해 11월 2일(2343.12) 이후 1년1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코스닥 시장은 630선이 무너졌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5.19% 급락하며 627.01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630선이 무너진 건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4월 이후 4년8개월여 만이다. 또 코스닥 지수가 하루 기준으로 5% 이상 하락한 것도 ‘블랙먼데이’(지난 8월 5일) 이후 처음이다.
정근영 디자이너 |
이날 국내 증시는 개인투자자들이 1조원어치 넘게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8909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3113억원어치를 팔았다. 반면에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6916억원어치 순매수했고, 외국인도 104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정치권의 사태 수습 양상에 국내 증시의 하락 폭이 달렸다고 본다. 신한투자증권은 탄핵 대치 상황이 길어질 경우 코스피가 230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정 동력이 약해지면서 밸류업 프로그램, 동해 가스전 시추 사업, 부동산 공급 확대, 방산 수출 등 주요 정책이 흔들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시위가 확산하면서 경기 및 내수 관련주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봤다. 만약 탄핵이 가결되고 조기 대선 국면으로 진행된다 해도 하락 폭이 줄어들 뿐 불확실성은 사라지지 않아 코스피는 2400~2700선을 오갈 것으로 예상했다.
당국은 원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필요시 외화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을 통해 외화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기로 했다.
남윤서·김경희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