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협 선정된 로이·사이먼 인수대금 조달 난항
최대주주 서울PE 주도 SPC로 변경 예정
인수 계약 이행 보증금 25억 지급 완료
일각선 “매수자 검증 소홀” 우려도
이 기사는 2025년02월06일 17시02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송재민 기자] 신생 사모펀드 서울프라이빗에쿼티(서울PE)가 KT DS 산하 금융보안 전문 업체 이니텍(053350)을 품는다.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로이투자파트너스와 사이먼제이앤컴퍼니가 인수대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서울PE가 백기사로 나섰다. 서울PE는 이니텍 인수절차를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하고 경영에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KT 광화문 사옥 전경.(사진=K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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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니텍의 최대 주주는 서울PE가 주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바뀔 예정이다. 기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던 로이투자파트너스와 사이먼제이앤컴퍼니가 계약 직전 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으면서 거래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서울PE가 대신 인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설명이다. 로이투자파트너스와 사이몬제이앤컴퍼니가 주주간계약을 통해 일정 수준의 수수료를 받고 우선협상 대상자 지위를 서울PE에 양도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서울PE는 지난 22일 유니베스트투자자문, 로이투자파트너스, 사이몬제이앤컴퍼니와 주주간약정서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KT(030200)는 로이투자파트너스와 사이몬제이앤컴퍼니에 KT 이니텍 지분 57%(1128만69주)를 매각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매각 대상 지분을 세부적으로 보면 KT DS가 보유하고 있는 30%와 HNC네트워크가 보유하고 있는 27%다. 매각가는 850억원이다.
이니텍 매각은 KT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그룹 사업 재편 일환으로 풀이된다. 그룹내 계열사인 KT DS와 사업이 중복되는 데다 실적 반등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경영효율화를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는 해석이다. KT는 수익성이 낮다고 판단되거나 현재 집중하고 있는 인공지능(AI)와 시너지가 크지 않은 계열사에 대한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 이니텍은 KT그룹 내 타 사업과 영역이 겹치면서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적도 KT DS에 인수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줄곧 적자를 기록하며 그룹 내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졌다.
다만 이니텍의 인수자가 갑작스럽게 변경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일각에서는 KT가 매각 작업을 서두른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해 말부터 진행한 이니텍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지 않는 상황에서 사업구조 재편에 대한 압박이 커지자 매수자 검증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다.
이과 관련 KT 측은 매수인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만큼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전해왔다.
KT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로부터 이행보증금을 받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며 “거래소에서는 이 사실을 확인 후 양해각서 체결에 대한 공시를 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사안의 본 거래 계약은 아직 체결 전”이라며 “공시된 양해각서에 의한 우선협상대상자가 실사를 진행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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