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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4 (금)

우리은행 IB, 여의도 파크원으로 이전…“자본시장 계열사 시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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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자산운용·PE자산운용과 같은 건물

우리투자증권과도 가까워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별도 조직으로 격상한 우리은행 투자금융(IB) 그룹이 서울 여의도 파크원으로 이전한다. 우리금융지주는 여의도에 자본시장 계열사를 한데 모아 IB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IB그룹은 다음 달 30일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서울 명동 본점에서 여의도 파크원 타워1 34층으로 이전한다.

이로써 우리금융지주의 자본시장 관련 계열사가 모두 여의도에 위치한다. 특히 우리자산운용과 우리PE자산운용은 같은 파크원 타워1에 입주해 있다. 지난해 8월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여의도 TP타워에 있다. 그간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중 우리은행만 IB 관련 조직을 여의도에 두지 않았다. IB 사업은 여의도와 같은 금융 중심지에서 이뤄지는 것이 유리하다. IB 사업은 정보 접근이나 영업에 있어서 전산 등으로 대체될 수 없는 영역인 만큼 사람이 직접 발로 뛰어야 하는 특성이 있다. 금융과 증권 관련 정보와 네트워킹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여의도에 가까이 있다면 관련 영업을 하기 좋다. 증권사를 비롯해 한국산업은행이 여의도에 본점을 둔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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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IB그룹이 새 둥지를 틀면서 우리금융지주는 자본시장 부문 계열사들의 시너지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투자증권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포스증권을 인수하고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하며 탄생한 우리투자증권은 지난달 말 투자매매업 본인가를 신청하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예정이다. 심사가 한 달 내로 완료될 것으로 보여 늦어도 다음 달부터 해당 업무를 영위할 수 있다. 투자매매업 인가를 받으면 기업공개(IPO)부터 파생상품 거래 등 IB 관련 업무를 할 수 있다.

우리은행 IB그룹을 별도 조직화한 것 또한 자본시장 계열사 시너지 효과를 누리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12월 우리은행은 조직개편안을 통해 IB그룹을 기존 그룹에서 별도로 독립시켰다. 당시 본부 내 20개 그룹을 17개 그룹으로 축소하면서도 CIB그룹에 있던 IB그룹은 분리한 것이다. 당시 우리금융지주는 “우리투자증권이나 우리자산운용 등 부문 계열사와 시너지를 발휘하기 위해 분리한다”고 밝혔다.

계열사들은 협업을 통해 이미 성과를 보여 우리금융지주의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달 14일 우리금융지주는 프랑스 투자은행 나틱시스와 함께 미국 데이터센터 두 곳에 1억5000만달러(약 2100억원)를 공동 투자했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는 미국 애리조나와 버지니아 주에 위치해 있으며 모두 아마존과 15년 장기 임대 계약을 체결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다. 해당 투자는 우리PE자산운용의 해외펀드 운용 경험과 우리은행 IB그룹의 글로벌 투자 노하우가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 사례라고 우리금융은 설명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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