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 사상 첫 3000달러 돌파…얼마까지 오를까
한때 금 선물가격 온스당 3001.5달러까지 치솟아
국제정세 불안에 트럼프發 관세 불확실성 겹쳐
안전자산 금으로 수요 몰려…중앙銀도 대량 구매중
美금리인하 기대도 영향…전망치 상향조정 잇따라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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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만기 금 선물 가격이 13일(미국 동부시각) 저녁 한때 전일대비 54.7달러(1.9%) 상승한 3001.5달러를 기록했다. 금 선물 가격이 3000달러를 넘어선 건 사상 처음이다. 2000년 초 온스당 289.6달러와 비교하면 10배 이상 뛴 가격이다.
금 선물 가격은 지난해 초부터 1년여 만에 1000달러 가까이 급등했다. 금 현물 가격도 지난해 27% 상승한 데 이어, 올해도 이날까지 약 14% 올랐다. 이러한 급등세는 제2차세계대전 이후 세 번째다.
금이 본격적인 투자 상품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 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융안정을 위해 2001년 미국 금리를 4.75% 인하했다. 금값은 미국의 기준금리가 하락하면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많은 자금이 금 시장에 흘러들어갔다. 2004년 금 상장투자펀드(ETF)가 미국에서 상장한 것도 유동성이 늘어난 계기가 됐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는 점은 유사하다. 중앙은행들의 금 구매량은 연간 1000톤 수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신흥국 수요가 높아지며 중앙은행들의 금 구매량은 2010년부터 14년 연속 확대했다.
올해 들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대규모 감세 및 이에 따른 재정적자 우려도 금값을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주식 및 채권 운용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외에도 금 ETF를 통한 강력한 수요, 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연준의 금리인하 재개 기대가 커졌다는 점, 중국과 인도에서 현물 수요가 높아졌다는 점 등이 금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이다.
시장에선 앞으로도 금 가격 상승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른다. 자산운용사인 인크리멘텀은 2030년 금 현물 가격이 온스당 4821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올해 말 금 선물 가격 전망을 온스당 2890~310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BNP파리바은행도 이번주 평균 2990달러로 기존 전망치에서 8%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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