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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월)

[단독] 곽종근, 윤 지시에 "알겠습니다 충성"…국회 단전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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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해제 결의 5분 뒤 실제 단전 시도



[앵커]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를 봉쇄하려던 정황들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이 비화폰으로 의결 정족수가 안 된 것 같다. 국회 인원을 끄집어내라고 지시하자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은 알겠다며 충성이라고 대답을 했고 이후 국회에 투입된 707 특임대원들에게 국회의 전기를 끊는 단전 작전을 지시했습니다.

김민관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12·3 비상계엄 당시 특전사령부 지휘통제실에 머물던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의 비화폰이 울렸습니다.

곽 전 사령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었다고 증언해 왔습니다.

JTBC가 확보한 곽 전 사령관의 검찰 피의자신문조서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의결정족수가 안 된 것 같다. 문을 부수고 들어가 국회 인원을 끄집어내라"고 지시했습니다.

곽 전 사령관은 "알겠습니다, 충성"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곽 전 사령관은 김현태 단장이 이끌던 707특임대원들이 국회 본회의장 안으로 직접 진입하는 건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대안으로 국회의 전기를 끊는 방법을 논의했습니다.

곽 전 사령관은 지휘통제실에 모인 참모들에게 "국회 전기를 끊어 표결을 못 하게 하는 방법이 있지 않겠느냐"고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원들은 야간투시경을 장착하고 있어 단전 상황에서도 작전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김현태/707 특수임무단장 (지난 2월 17일) : 단전은 특전사령관께서 12월 4일 0시 30분에 대통령 전화를 받고 스스로 무언가 하기 위해 생각해 낸 여러 가지 중의 한 가지입니다.]

이후 현장 대원들에게 국회 단전 지시가 내려졌고, 일부 대원은 국회 지하 1층에서 단전을 시도했습니다.

국회에서 계엄 해제 결의안이 통과된 지 5분 뒤인 지난해 12월 4일 새벽 1시6분쯤입니다.

곽 전 사령관의 지시가 좀 더 빨랐거나 707대원들의 지시 이행이 좀 더 빨랐다면 의원들의 표결이 사실상 불가능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영상편집 류효정 / 영상디자인 김준수]

김민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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