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당 단가 UAE 2배 예상…‘현지화율 60%’·웨스팅하우스 몫 변수
“이젠 손해 보는 장사 아냐” vs “국민 부담 돌아올 수 있어”
체코 신규 원전 예정 부지 전경.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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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의 체코 신규 원전 수주 협상이 이달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면서 향후 안정적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우리나라의 첫 원전 수출로 주목을 받았던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이 손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가 생겼기 때문이다.
16일 원전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체코 발주사 측과 3월 중 두코바니 신규 원전 2기 수주 협상을 타결하는 것을 목표로 세부 조율을 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앞서 체코는 원전 2기 예상 사업비로 총 2천억코루나(약 25조원)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가용 예산 한도 안에서 합리적 수준의 절충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물가 상승 요인을 고려해도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은 2기 사업에 20조원대 수주가 예상돼 1기당 단가가 UAE 원전의 배에 달할 전망이다.
수주 가격 외에는 체코 측이 원하는 60%의 현지화율 목표와 ‘웨스팅하우스 몫’ 변수가 체코 원전 사업의 수익성 확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체코 측은 자국 내 산업 파급 효과 극대화를 위해 현지화율 60% 요구를 꾸준히 제기한다. 루카쉬 블첵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달 25일 프라하에서 열린 행사에서 한국 정부와 한수원이 체코 요구를 수용해 60% 현지화 비율 달성을 약속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국 측은 협상 과정에서 체코가 요구하는 60% 현지화율 목표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현지화율 산정에 두산에너빌리티의 현지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가 현지에서 생산하는 터빈 등이 포함되는 것 같은 사례를 고려하면 설사 ‘현지화율 60%’를 적용한다고 해도 실제 일감 60%가 체코 기업에만 돌아가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체코 기업이 일부 공급권을 가져도 현지 조달이 어려운 것들이 많다”며 “결국 한국에서 기술이나 서비스를 도입하게 돼 상당 부분 다시 한국에 일감이 오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비밀 유지 약속으로 타결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한수원이 체코 원전 수출과 관련해 웨스팅하우스에 일정 부분 일감을 주거나 기술 로열티를 제공하는 내용이 담겼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 밖에 공기 관리도 중요한 변수다. 한국은 우수한 가격 경쟁력과 계획된 일정대로 원전을 완공하겠다는 ‘온 타임 위딘 버짓’(on time within budget) 구호를 앞세워 세계 원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원전 건설 사업은 프로젝트 관리의 어려움 탓에 공기가 늘어지고 비용이 급증하는 일이 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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