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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예멘 후티 전격 공습… 민간인 최소 31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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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선박 또 공격하면 지옥”

미 해군 항공 모함 해리 트루먼호에서 15일 F-18 전폭기들이 예멘 후티 반군 목표물을 폭격하기 위해 발진하고 있다. /미 해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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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를 지나 이스라엘로 가는 선박을 향해 ‘공격 재개’를 선언한 예멘의 이슬람 무장 단체 후티를 미국이 15일 전격 공습했다. 지난 1월 8일과 10일 영국·이스라엘과 함께 단행한 공격 이후 60여 일 만이다. 중동에 배치된 미 해군과 공군이 일제히 투입된 공격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취임(1월 20일) 이후 최대 규모의 해외 군사 작전이라고 미국 매체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늘 미군에 예멘의 후티 테러리스트들을 겨냥한 강력하고 결정적인 군사 행동을 하라고 명령했다. 미군이 현재 후티 지도자들과 기지들을 겨냥한 공습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압도적이고 치명적인 무력을 우리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사용하겠다”며 “후티 테러리스트들은 들어라. 너희의 시간은 끝났다. 선박 공격을 그만두지 않으면 지옥이 비처럼 내릴 것”이라고 했다.

이날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인 해리 트루먼함이 출격했고, 중동 지역의 미군 공군 기지에서는 전투기 수십 대와 드론(무인기)이 이륙해 예멘의 후티 군사 시설을 공격했다. 뉴욕타임스는 “후티의 레이더와 방공망, 미사일과 드론 발사대 등이 목표”라며 “이번 공격은 앞으로 여러 날 지속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예멘 보건부는 “수도 사나 북부에 네 차례 (미군의) 공습이 벌어져 민간인 최소 31명이 사망하고, 101명이 다쳤다”며 “대부분이 어린이와 여성”이라고 주장했다. 후티는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며 보복을 선언했다.

후티는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 단체) 간 전쟁 발발 이후 예멘 앞바다(아덴만)를 지나 홍해로 들어가는 서방 상선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무차별 공격해 왔다. 미국과 영국 등 12국 해군은 이에 맞서 ‘번영의 수호자’ 작전을 펼쳐, 지금까지 약 80차례의 공격을 단행했다. 그러나 후티는 이란으로부터 지속적인 무기 지원을 받으며 끈질기게 상선을 공격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1차 휴전을 시작한 지난 1월 19일부터 공격을 일시 중단했으나, 지난 8일 휴전 연장 협상 중단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인도적 지원 차단을 이유로 공격 재개를 선언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연장 협상은 여전히 교착 상태다. 하마스는 14일 “중재국의 협상 제안을 받아들이고 인질 석방과 시신 추가 반환에 동의했다. 이스라엘은 철군 약속을 이행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계속 (영구적 휴전 등) 비현실적 요구를 하면서 인질 가족을 상대로 심리전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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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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