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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8 (화)

“신차 100만원 현금 지원”…본사는 안 된다지만 발품 팔면 천차만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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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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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아는 만큼 싸게 살 수 있다고 한다. 자동차 판매 영업사원이 제공하는 이른바 현금 지원이 천차만별이라서다. 처음 차를 살 경우, 이런 얘기를 들으면 어리둥절해지기 십상이다. 대부분 자동차 제조사 홈페이지에서는 모든 지점이나 대리점에서 같은 가격에 차를 살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기 때문이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걸까? 소비자 입장에서 한 푼이라도 싸게 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자동차 시장에서 소비자가 국산 새 차를 구입할 때 궁금해할만한 내용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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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과 대리점, 가격 차이 나는 이유?







새차를 구매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가 있다. 현대자동차·기아 등 자동차 제조사의 지점이나 대리점을 방문해 소속 영업사원을 통해 견적을 받거나 견적 비교 앱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견적을 받은 뒤 가장 나은 조건을 선택해 계약을 진행하는 것이다.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기아 지점 1곳과 대리점 3곳을 직접 방문해 견적을 받았다. ‘다나와’와 ‘차봇’, ‘겟차’ 등 모바일 견적 비교 앱을 통해서도 견적을 받았다. 차량 모델과 트림, 옵션, 할부 설정 금액 등의 조건은 동일하게 설정했다.





결과적으로 견적서 상의 비용은 차이가 없었다. 차이는 개별 영업사원이 제시하는 ‘서비스’에서 갈렸다. 이 서비스는 영업사원이 자기 재량에 따라 개별적으로 제공하는 차량 용품이나 썬팅 등 시공, 현금 지원을 말한다. 지점에선 현금 지원은 불가능하다고 못을 박았다. 기자가 방문한 지점의 영업사원은 “본사 방침상 현금 지원은 불가능하지만, 썬팅이나 피피에프(PPF·도장면 보호 필름) 시공 쿠폰은 지원해드릴 수 있다”고 했다.





대리점에선 영업사원마다 말이 달랐다. 한 대리점에서는 현금 지원 여부를 문의하자 “저는 현금 지원은 해드리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으나, 다른 대리점에서는 “80만원까지 해드리겠다”고 했다. 물론, 먼저 말을 꺼내지 않는 이상 영업사원이 알아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는 없었다. 견적서를 받아본 뒤 서비스에 대해 문의하면 제공 가능 내용을 안내해줬다. 대리점의 경우에도 온라인 견적 비교 앱을 통해 받은 현금 지원 금액을 제시하자,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줄 수 있다는 반응이 돌아왔다. 대리점에서 부른 최대 지원액은 100만원이었다.





지점과 대리점 간, 그리고 영업사원마다 제공하는 서비스에 이렇게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가 뭘까? 우선, 영업사원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원천은 주로 판매 수당이다. 고객에게 차를 팔면 영업사원이 받는 판매수당에서 일부를 떼어서 고객에게 현금으로 지급하는 것이다. 영업사원이 차를 더 많이 팔기 위해 개인적으로 제공하는 말 그대로 ‘서비스’다. 그래서 서비스 수준에 차이가 난다.





지점의 경우 서비스 명목의 현금 지원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지점은 자동차 제조사 직속 판매점이다. 일종의 직영점이다. 영업사원도 자동차 제조사 직원이다. 현대차 지점 영업사원이라면, 현대차에서 급여를 받는다. 기본 급여 수준이 높고 판매 수당은 대리점에 견줘 많지 않다. 판매 수당을 적극적으로 제시하며 판매량을 늘릴 이유가 없는 셈이다. 떼어줄 금액 자체도 크지 않다.





대리점은 사정이 다르다. 대리점은 제조사로부터 자동차를 팔 수 있는 판매대리권을 받은 일종의 개인사업자다. 일정 물량을 먼저 떼어와 고객에게 판매한다. 이곳의 영업사원은 대리점이 고용한 계약직 직원이다. 대리점에서 급여를 받는데, 고정 급여보다 판매 수당이 더 크다. 받는 수당의 수준도 제각각이다. 수당 일부를 고객에게 주면서까지 경쟁적으로 차를 파는 이유다.





다만 제조사는 정가제를 원칙으로 삼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모든 지점과 대리점에서 같은 가격에 차를 파는 걸 원칙으로 삼고, 이를 어길 경우 내규에 따라 판매위탁 계약을 갱신하지 않는 등 제재를 가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견적서를 받으려 할 때 영업사원들이 섣불리 자신의 신분을 노출하려 하지 않는 이유다.







견적 비교 앱, 편하고 싸긴 싼데…







견적 비교 플랫폼 다나와에도 견적 요청 글을 올린 뒤 댓글을 통해 서비스 제안을 받아봤다. 모두 14건의 제안이 들어왔는데, 현금 지원 기준 최저가 80만, 최고가 123만원이었다.





문제는 신뢰도다. 다나와처럼 직접 견적 제안을 받는 경우 소비자는 이 영업사원이 신뢰할만한지 직접 따져봐야 한다. 이렇게 제안을 넣는 사람 중에는 대리점에 소속된 영업사원이 아닌 에이전시 직원이나 프리랜서도 있다. 실제 기자에게 123만원을 제시한 자칭 프리랜서에게 전화를 걸어보니 “대리점 소장과 협약을 맺고 고객을 연결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식적인 계약에 구속되지 않아 신뢰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접촉한 영업사원이 제조사 대리점에 소속된 공식 영업사원이 맞는지 확인하려면 제조사 공식 누리집에서 조회해 등록된 영업사원인지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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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시의 경우에도 영업사원과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프리랜서와의 차이점은 에이전시는 공인된 업체와 직원이라는 점이다. 에이전시는 자동차를 구매할 때 필요한 할부 금융 등의 모집인이다. 쉽게 말해, 자동차를 살 때 필요한 카드 할부나 캐피탈 대출 등을 소비자에게 소개·판매하는 대가로 금융사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업자란 뜻이다. 대출성 금융상품 판매대리·중개업자 통합조회 누리집에서 이름과 등록번호를 조회하면 필요한 자격증을 갖고 있고 실제 금융사와 중개 계약을 맺은 게 맞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검증할 수고를 덜어주는 게 차봇 같은 앱의 장점이다. 앱 운영사에서 인증한 공식 영업사원과 제휴를 맺기 때문이다. 다만, 차봇의 경우 국산차 구매 때에는 복수의 영업사원으로부터 직접 견적 제안을 받을 수 없다. 앱의 전담 구매 직원을 통해서 구매 상담을 한 뒤 앱을 통해 영업사원을 연결받는 구조다. 현금 지원은 불가능하다. 시공과 차량 물품, 백화점 상품권 등의 서비스만 가능하다. 수입차는 영업사원에게 직접 견적 제안을 받는 게 가능하다고 한다.





이것저것 따지고 발품 파는 것이 귀찮다면 이런 스마트폰 앱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돈을 아껴보겠다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견적을 여러 건 받아 비교하고 이를 토대로 대리점 등을 방문해 협상을 할 수도 있겠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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