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투데이 窓]국가대표 RWA거래소를 꿈꾸며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소윤권 엔버스 대표.




최근 세계 경제는 혼돈의 시기를 맞이했다. 미국은 자국 산업보호와 지배력 강화를 위해 관세전쟁을 주도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중심을 더욱 공고히 다진다. 이러한 움직임은 금융과 블록체인산업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RWA(Real World Asset·실물자산 토큰화) 시장에서 미국의 선점이 두드러진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위기가 아닌 기회이기도 하다. 변동성이 큰 난세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자에게 더 큰 성장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실물자산을 토큰화하고 거래할 수 있는 RWA거래소가 바로 그 기회의 중심에 있다. 여건만 조성된다면 한국이 주도하는 RWA거래소는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다.

RWA란 부동산, 주식, 채권, 미술품, 음원 등 실물자산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토큰으로 변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자산의 유동성을 높이고 누구나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일반적인 가상자산(암호화폐)이 특정 프로젝트의 가치에 따라 가격이 형성되며 실물자산과 연동되지 않는 반면 RWA는 기본적으로 실물자산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가격 변동성이 낮고 하방 지지가 강하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 국내에선 STO(토큰증권)가 프라이빗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거래소에 편입된 형태로 운용되지만 퍼블릭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글로벌 확장성을 가지면 RWA로 분류된다. 즉, RWA는 보다 개방적이고 글로벌한 금융시장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RWA는 단순한 조각투자 개념을 넘어 기존 금융시스템 및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와 결합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실물 기반 금융시스템과 연계를 통해 더 다양한 형태로 발전할 수 있는 확장성을 의미한다. 이처럼 RWA는 다양한 산업과 금융시장에서 활용 가능성이 점차 확대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 RWA는 특정 자산(부동산, 미술품 등) 토큰화 플랫폼에서 거래된다. 이러한 방식은 시장이 파편화해 거래량 확보가 어렵고 글로벌 확장성이 떨어진다. 그렇기에 '우리'는 모든 RWA를 거래할 수 있는 통합거래소를 구축하려고 한다.

기술적 관점에서 우리는 자체 개발한 퍼블릭 블록체인 넥시온으로 막대한 양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기록하고 국내외 강력한 L1 블록체인들과 협업해 생태계를 확장할 것이다. NFT마켓, 온·오프라인 토큰화 플랫폼, 블록체인 탄소배출권 거래소 등을 개발하면서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거래소 구축에 필요한 기술적 기반은 이미 충분히 확보했다.

규제와 관련해 우리가 만드는 RWA거래소는 기존 금융시스템의 규제를 철저히 준수하며 실물자산의 신뢰성을 담보하는 금융기관 및 신탁회사와 협력할 것이다. 투자자는 RWA팀이나 거래소가 아닌 실물자산을 보유한 기관을 신뢰한다는 점을 명심할 것이다.

거래목록과 관련해 우리는 당연히 블랙록의 비들(BUIDL)을 비롯한 국내외 우량자산 기반 RWA를 거래할 것이다. 특히 차별화 요소로서 한국의 우량자산을 기반으로 한 '메이드 인 코리아 RWA'를 집중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영화판권, 음원, 웹툰 IP, 예술품, 지역특산품, LNG선박, 코스피 우량주, 비상장 우량주식 등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가 존재하는 한국만의 RWA가 국경을 넘어 거래되도록 상품개발에 전념할 것이다.

'우리'는 국가대표 RWA거래소를 꿈꾼다. 미국에 시큐리티즈(Securitize)와 온도(Ondo) RWA마켓이 있다면 한국에는 우리가 있다. 블록체인 기술과 금융을 결합한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우리가 글로벌 주도권을 잡을 기회가 왔다. 이제 필요한 것은 금융기관의 협력과 정부의 규제완화다.

변화의 바람을 타고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우리 회사를 넘어 RWA거래소를 만들어가는 대한민국 모든 기업이 곧 '우리'다. 이런 의미에서 이 글은 '우리'의 다짐이자 출사표다.

소윤권 엔버스 대표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