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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토)

이슈 세월호 인양 그 후는

전한길 자살 막은 절친이 ‘쓰레기’라 욕한 이유…“세월호 때 폭식하던 일베와 다를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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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5일 광주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및 석방 촉구 국가비상기도회에서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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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하고 있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이 정치 행보 시작 후 절친에게 ‘쓰레기’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힌 가운데, 해당 절친이 심경을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입시전문가인 김호창 업스터디 대표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절친으로부터 쓰레기라는 말을 들었다’는 전 씨의 발언을 전한 기사를 올리며, 전 씨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전 씨를 ‘한길이’라 적은 김 대표는 전 씨가 파산해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절, 동고동락하고 고시원 방을 마련해주는 등 도와줬던 일들을 언급하며 전 씨와의 깊은 인연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그(전 씨)가 재기하겠다며 돈이 필요하다고 할 때 그를 데리고 다니며 함께 구걸하다시피 했다”며 교육기업 재력가들과의 만남을 주선하고 전 씨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간청했다고 적었다.

또 “파산의 끝에서 (전 씨가) 자살을 하려 할 때도 뜬눈으로 그를 잡고 지켰다”고 했다.

김 대표는 “전한길이 가장 친한 친구조차 자신을 ‘쓰레기’라고 했다는 기사를 봤다”며 “친구끼리 정치적 색깔이 다를 수 있다. 한길이가 윤석열 옹호하고 비난받을 때도 ‘마음 상하지 마라, 건강부터 챙겨라’고만 했다. 마음은 타들어 갔지만 전혀 내색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와 정치적 색깔이 다르다고 친구를 쓰레기라고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랬던 김 대표가 전 씨에게 등을 돌린 것은 광주 때문이었다. 김 대표는 “광주에 내려가 계엄령을 옹호하겠단 기사를 보고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며 “형제와 부모를 잃은 그들 앞에서 ‘계몽령’이란 건 아주 악랄한 조롱”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전 씨에게 “광주에 가지마라”, “가려면 가서 사죄해라”, “광주에서 계엄령을 옹호하는 건 세월호 때 자식 잃은 부모들이 단식하자 옆에서 짜장면 먹으며 시시덕거리던 일베놈과 다를 게 없다. 간다면 너는 정말 쓰레기”라고 만류했다고 했다.

그러나 전 씨는 생각을 돌리지 않았고 김 대표에게 ‘친구로서는 하지 못할 말’을 했다고 한다. 이에 김 대표 역시 ‘인연을 끊자 쓰레기야’라고 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전 씨가 자신에게 한 ‘친구로서는 하지 못할 말’은 밝히지 않겠다며 “아마도 그가 십년 후 쯤 후회할 말이기 때문이다”라고 적었다.

김 대표는 “정치적 입장이 달라서가 아니라 쓰레기 같은 짓을 하기에 친구로서 반드시 말해줘야 할 말이기에 그렇게 말했다”며 “죽을 때까지 반성하지 않고 죽은 전두환을 싫어하듯 너도 반성하지 않으면 하늘에서도 볼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언급한 전 씨가 광주에 간 일은 지난달 15일 있었다. 전 씨는 당시 광주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계엄령을 통해 국민을 일깨워준 윤 대통령을 석방하라고 이렇게 마음껏 외칠 수 있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 너무 좋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나도 처음엔 12·3 비상계엄 선포를 미친 짓이라고 비판했다”며 “그러나 시간이 지난 뒤 거대 야당(민주당)이 29명을 탄핵한 반민주적 행위를 알게 됐고 비상계엄이 ‘계몽령’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도 했다.

전 씨는 지난 23일 광주 서구 안디옥교회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반대 광주·전남 애국시민 총궐기 집회에 참석해 “정치를 시작한 후 친구들과 적이 됐다. 연락이 되지 않고 제일 친한 친구가 저보고 쓰레기라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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