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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벌어 하루 사는데"‥막혀버린 배달비 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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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배달이 일상화하면서 배달대행업체도 늘어났는데요.

한 업체가 최근 한 달 넘게 배달 기사들에게 배달비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무슨 일인지, 백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배달 기사의 휴대전화에 알림이 울립니다.

식당에서 음식을 받아 몇 킬로미터 떨어진 문 앞에 두면 한 번의 배달이 끝납니다.

손님이 낸 배달비는 3천8백 원.

여기서 산재보험과 고용보험료·세금을 내고 이른바 '콜 수수료'까지 빼면 배달 기사에겐 3천2백 89원이 주어집니다.

그마저도 돈을 바로 받을 수도 없습니다.

음식점과 배달 기사를 연결해 준 대가로 '콜 수수료'를 뗀 배달대행 업체가, 현금 대신 '포인트'를 지급하며 적립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몇천 원 수준인 배달비를 모아 '포인트'를 쌓은 뒤 한 번에 인출하는 방식인데, 지난 2월 말 '스파이더'라는 업체 본사의 배달비 출금이 갑자기 중단됐습니다.

[박 모 씨/'스파이더' 대리점 대표 (음성변조)]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기사가 뽑고 싶을 때 100원이든 100만 원이든 아무 때나 뽑을 수가 있었는데 이게 지금 안 되는 거죠."

실제로 해당 업체 본사에 배달비 지급을 요청했더니, '자동이체 결과 에러' 표시와 함께 '관리자에게 문의하라'는 문구가 뜹니다.

가상계좌 서버 점검 때문이라던 '스파이더' 측은 한 달이 넘도록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그 사이 배달 기사들은 물론, 기사들을 연결해 준 대리점들 역시 단 한 푼 받지 못했습니다.

[정 모 씨/'스파이더' 대리점 대표 (음성변조)]
"본사에서 나오는 공지 외에는 저희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보니까… 제가 지금 출금하지 못한 금액은 1천5백만 원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에는 스파이더 보다 규모가 큰 업계 3위 업체도 배달비 정산을 중단했습니다.

쿠팡이츠, 배달의민족 같은 주요 업체들이 자체 기사를 통한 배달을 확대하면서, 대행 업계 전체가 휘청이고 있는 겁니다.

[박 모 씨/'스파이더' 대리점 대표 (음성변조)]
"월급이 안 들어오는 거랑 똑같은 거니까… 배달하는 기사분들이 이제 하루 먹고 하루 사는 사람들이 많아서 하루만 정산이 안 돼도 생활에 불편한 사람이 많아요."

'스파이더' 측은 "회사 자금에 어려움이 생긴 건 맞다"면서 다만 "계약을 계속하기로 한 배달 기사에게 배달비를 우선 지급하고 계약을 종료한 배달 기사들은 추후 정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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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우 기자(100@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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