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로 윤석열 정부는 1060일 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윤 전 대통령의 공직 생활과 정치 역정은 말 그대로 '롤러코스터'였습니다.
'검사 윤석열'이 별의 순간을 잡아 대통령이 되고 또 파면되기까지 강버들 기자가 되짚어봤습니다.
[기자]
[윤석열/당시 여주지청장 (2023년 10월 21일) :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적폐 청산' 적임자로 꼽히며 최순실 게이트 특검팀 수사팀장, 문재인 정부 중앙지검장, 검찰총장에 발탁되는 배경이 됐습니다.
하지만 곧 조국 일가 수사와 검·경 수사권 조정을 놓고 정권과 대립하게 됩니다.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의 이른바 '추윤 갈등'은 초유의 검찰총장 징계 사태로까지 불거졌습니다.
결국 임기를 못 채우고 물러났습니다.
[윤석열/당시 검찰총장 (2021년 3월 4일) : 검찰에서의 제 역할은 이제까지입니다. 그러나 제가 지금까지 해왔듯이 어떤 위치에 있든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는데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사직하자마자 곧장 야권 유력 주자로 꼽히기 시작했지만,
'별의 순간'을 잡는 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정제되지 않은 언행이 문제였습니다.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2021년 10월 19일) :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그야말로 정치는 잘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김건희/윤석열 후보 배우자 (2021년 11월 22일) : 국민을 향한 남편의 뜻에 제가 얼룩이 될까 늘 조마조마합니다.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습니다.]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공세는 거셌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도 선거 직전까지 지지부진했습니다.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선거, 국민들은 '부패 정권 심판론'에 손을 들어줬습니다.
[윤석열/당시 대통령 당선인 (2022년 3월 10일) : 헌법 정신을 존중하고 의회를 존중하고 야당과 협치하면서 국민을 잘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득표율은 48.56%, 이재명 후보와의 차이는 채 1%p가 안 됐던 만큼 '협치'가 어느 때보다 중요했습니다.
그런데도 윤석열 전 대통령은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이들을 '적'으로 규정하고 대립하다 취임 2년 11개월 만에 대통령 자리에서 파면됐습니다.
[영상편집 이지훈]
강버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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