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야 외곽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가자시티로 향하던 인도적 물품 수송 트럭에서 내린 밀가루 자루를 나르고 있다.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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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휴전 협상 복귀 조건으로 가자지구에 구호품 트럭이 하루 250대 이상 진입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예루살렘포스트는 하마스가 이 같은 입장을 중재국들에 전달했다고 보도하면서 "가자지구의 인도적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 한 이스라엘과 접촉하지 않겠다는 정책"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두고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가 협상에 관심 없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인질 석방을 압박하면서 군사적 해결책도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하마스가 통제하지 않는 지역에 대한 인도적 지원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스티프 위트코프 중동 특사는 전날 이스라엘에서 하마스에 잡혀간 인질들의 가족을 만나 인질 전면 석방을 위한 틀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해당 (인질 석방) 계획이 언제 제시될지, 하마스에 최후통첩할지, 협상 결렬 시 가자지구 전면 침공으로 이어질지는 불분명하다"고 했다.
2일(현지시간) 하마스가 공개한 영상 속 인질은 2022년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당시 납치된 에비아타르 다비드로 확인됐다. /사진=하마스 영상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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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하마스는 2023년 10월 이스라엘 남부 기습 공격 이후 22개월 가까이 붙잡고 있는 이스라엘 인질 두 명의 영상을 지난 1일 공개했다. 이들은 비좁은 땅굴에 갇혀 뼈가 드러나 보일 정도로 앙상하게 말랐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스위스 소재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와 전화 통화를 갖고 가자 인질들에 대한 구호를 부탁했다.
이스라엘의 움직임에 하마스는 국제적십자에 몇몇 조건을 제시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국제 구호물자가 들어와 이동하는 가자 내 구호 회랑을 영구히 열어둘 것, 구호물자 배급 중 이스라엘 군의 공습을 중지할 것 등 두 가지 조건을 행해야만 적십자의 인질 접근을 허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구호품을 탈취한다며 지난 3월 가자지구 내 물자 공급을 전면 차단했고, 지난 5월부터는 이스라엘·미국이 지원하는 민간단체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을 통한 제한된 구호 물품 배급만 허용했다. 이러한 조치로 가자지구 식량난은 악화했고 영양실조로 숨지는 가자지구 주민은 점점 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봉쇄로 가자지구에서 인도적 재앙이 일어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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