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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추가경정예산 편성

    추경으로 소비 개선됐지만... "반도체 수출 호조, 조정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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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성장한 2분기 반도체 수출 상당 부분
    선제적 수출 효과…美 관세 탓에 꺾일 수도
    내수부진 속 '소비쿠폰' 소비 회복 기여 기대


    한국일보

    지난달 31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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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호조세인 반도체 수출이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관세 인상에 따른 선제적 수출 효과가 점차 축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체 수출이 둔화될 가능성도 상당하다. 다만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의 영향으로 소비 여건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표한 '8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 부진에 주로 기인해 낮은 생산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도 "소비 여건은 부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 관계자는 "지난달 평가(낮은 경기 수준)와 유사하다"며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따른 소비 진작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수출이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올 2분기 기준 전년 동기보다 16.3% 상승했지만, 향후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각국이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비해 미리 반도체 수출을 늘리면서 호조세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KDI는 "최근 대만과 아세안은 관세 인상에 대비해서 반도체 수출을 미국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이 과정에서 이들 국가에서 대미 반도체 수출을 위한 중간재로 활용하는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도 급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2분기 대만·아세안에 대한 반도체 수출은 각각 80.8%, 41.3% 급등했다.

    앞으로 관건은 미국의 반도체 관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언했던 대로 현재보다 높은 관세를 부과하게 되면, 중간재인 우리나라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 한미 협상 결과대로 우리는 미국에 최혜국 세율을 적용받더라도, 대만 등 수출 대상국이 진 고관세 부담이 우리 수출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에 약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언해 관세 부과가 가시권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출 전반이 둔화될 조짐도 보인다. 지난달 수출은 5.9% 증가하며 전월(4.3%)과 유사했으나, 반도체와 선박을 제외한 품목의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달 마이너스(-) 2.0%를 기록하며 저조했다.

    설상가상 내수도 부진한 상황이다. 6월 건설기성이 전년 동월보다 12.3% 하락하면서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한 데다, 그간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호하게 증가했던 설비투자도 6월에는 2.1% 상승에 그쳤기 때문이다. 다만 개선 가능성은 엿보였다. 6월 소매판매는 0.1% 증가에 그쳤지만,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110.8)가 전월(108.7)에 이어 기준치(100)를 크게 상회하며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이에 더해 지난달 지급되기 시작한 민생회복 소비쿠폰도 소비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DI는 "시장금리의 지속적인 하락과 소비부양책 등으로 소비 여건은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세종=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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