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와 인터뷰서 공개 천명
“소유·통치 원치 않아…안보 원해”
WSJ "민간인 이주부터 시작할것"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폭스뉴스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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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날 이스라엘에서 진행한 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역을 장악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우리는 그렇게 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하마스의 끔찍한 테러로부터 우리 자신을 해방시키고 가자 주민들 역시 해방시키고 싶다”며 “우리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하마스를 그곳(가자)에서 제거하고 가자지구 주민들이 자유롭게 거주할 수 있도록 한 뒤 (가자 통치권을)민간 정부에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장기적으로 가자지구를 소유하거나 통치할 계획은 없다면서 지속적인 안보 지원과 하마스 해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다른 미래를 가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 신(新)나치 군대(하마스)를 없애는 것”이라면서 “하마스는 괴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를 위협하지 않고 가자 주민들에게 좋은 삶을 제공하면서 그곳을 적절히 통치할 수 있는 아랍 군대에 가자지구에 대한 통제 권한을 넘기길 원한다”고 부연했다.
이스라엘군은 1967년 3차 중동 전쟁 이후 38년 동안 가자지구를 지배했으나 2005년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다시 완전 점령한다면 20년 만에 정책이 대대적으로 바뀌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이스라엘 국내외 거센 저항이 일고 있으며, 특히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네타냐후 총리의 ‘가자지구 완전 점령’ 방침에 극구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네타냐후 총리의 가자 완전 점령 주장은 최근 몇 주 동안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태에서 나왔다. 하마스와의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고 가자 기아 위기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판 여론이 높아지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휴전에 대한 단계적 접근 대신 ‘모 아니면 도’식의 일괄 타결을 추구하기로 전략을 바꿨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 중동특사는 이달 초 이스라엘에서 인질 가족들과 만나 “조각난 방식의 거래는 효과가 없다”며 “이제 이 협상을 ‘전부가 아니면 전무’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네타냐후 총리는 인터뷰에서 시점이나 방법 등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세부사항을 밝히지 않았으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가자지구 내 최대 인구 밀집지역인 북부 가자시티에 거주하는 수십만 명의 민간인을 이주시키고 구호품 배포 인프라, 새로운 생활 공간 및 의료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중부 지역으로 이동해 사실상 가자지구의 전체 민간인을 이주시킬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가자지구 중부 지역은 이스라엘 인질이 억류된 곳으로 추정돼 지난 22개월 동안의 전쟁 기간 이스라엘군이 거의 작전을 수행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과 미국이 주도하는 가자인도주의재단(GHF)를 통한 구호품 배급 방식을 옹호했다. 그는 가자 내 기아 위기는 하마스의 구호품 약탈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들(하마스)은 (이스라엘 악마화를 위해) 민간인 희생자를 원하고 있고 자발적으로 기아 정책을 시행하려고 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것을 뒤집기 위해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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