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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3 (화)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알자지라 기자들 표적 공습해 사망..."하마스 연루"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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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취재용 텐트 조준해 공격
    IDF "알샤리프 하마스 연루 증거 있다"
    알자지라 측 "가자 현실 보도해 살해"


    한국일보

    11일 이스라엘 공습으로 가자시티에서 사망한 알자지라 기자 아나스 알샤리프. 알자지라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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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자지구에 연일 공습을 가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취재 중이던 알자지라 기자들을 목표로 삼아 공격했다. 이스라엘 측은 이 중 한 기자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조직의 일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늦은 오후 이스라엘이 가자시티의 알시파 병원 정문 밖에 있던 취재용 텐트를 공격하면서 기자 4명을 포함한 7명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알자지라의 특파원인 아나스 알샤리프와 모하메드 크레이케, 카메라맨 이브라힘 자헤르, 모하메드 누팔, 모아멘 알리와 등이다.

    알자지라 아랍어 통신원인 알샤리프 기자는 28세로, 사망 직전 엑스(X)에 글을 올려 이스라엘이 가자시티 동부와 남부 지역에 집중적인 포격을 가하고 있다고 썼다. 그가 게시한 마지막 영상에는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미사일 폭격으로 굉음이 들리며 어두운 하늘이 번쩍이는 모습이 담겼다.

    공습 직후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공격 사실을 확인했으며, 텔레그램에 "알샤리프는 하마스에서 테러 조직의 수장을 지냈다"고 주장했다. 또한 알샤리프 기자가 하마스에 연루돼 있다는 명백한 증거를 문서로 가지고 있다고도 밝혔다. IDF는 2주 전에도 가자지구의 기자들, 그중에서도 알샤리프가 '선동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며 비난했다.

    사건 당시 한 블록 떨어진 곳에 있던 또 다른 알자지라 기자 하니 마흐무드는 "기자들이 가자지구의 기아와 영양실조에 대해 끊임없이 보도했기 때문에" 살해당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흐무드는 "그들은 이 범죄의 진실을 모든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었다"고 알자지라에서 주장했다.

    국제 언론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에 따르면 2023년 10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군사 공세를 시작한 이래 186명의 언론인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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