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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한미연합과 주한미군

    한미훈련 일부 연기에도... 북한 국방상 "적수국의 공격 행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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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李정부 잇단 유화책에도 위협 공세
    한미 정상회담 앞두고 트럼프 겨냥
    한미훈련 중단 염두에 둔 메시지


    한국일보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달 31일 강원도 철원군 도하훈련장에서 육군 7공병여단과 미2사단/한미연합사단 11공병대대 장병이 함께 줄을 당기며 부교를 연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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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11일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 실시와 관련해 "계선을 넘어서는 그 어떤 도발행위에 대해서도 자위권 차원의 주권적 권리를 엄격히 행사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노광철 국방상은 지난 10일 '미한의 적대적 위협으로부터 국가의 안전이익을 수호하는 것은 공화국 무력의 절대사명이다'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우리 무장력은 철저하고 단호한 대응 태세로 미한의 전쟁 연습 소동에 대비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그러면서 "미한의 도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그것이 초래할 부정적 후과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고도 했다.

    노 국방상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향한 무력 시위는 분명코 미한의 안보를 보다 덜 안전한 상황에 빠뜨리는 역효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며 "적수국들의 공격 행위를 억제하고 군사적 도발에 대응하며 국가의 안전과 지역의 평화를 수호하는 것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의 절대적 사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실제적인 핵전쟁 상황을 가상하여 진행되는 '을지 프리덤 쉴드'는 우리 국가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적 도발로 될 뿐 아니라 정전상태인 조선반도 정세의 예측 불가능성을 증폭시키고 지역 정세의 불안정화를 고착시키는 진정한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 누구의 '위협'을 억제한다는 미명 밑에 감행되는 미한의 일방적인 군사적 위협과 대결기도야말로 조선반도(한반도)와 주변 지역 정세가 날로 부정적으로 변화되고 있는 근본 이유"라고도 했다.

    한미는 지난 7일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정례 한미연합훈련인 UFS 연습을 오는 18∼28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습 기간 계획된 40여 건의 야외 기동훈련(FTX) 중 20여 건을 '폭염'을 이유로 9월로 연기하기로 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남북관계 개선을 염두에 둔 '조정' 요구가 반영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러나 북한은 UFS 일부 훈련 연기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북한의 메시지는 25일 개최가 유력한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이 합동 군사연습과 관련해 유화적 합의 도출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북한은 꾸준히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굉장히 자세하게 소개하며 비판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라면 훈련을 중단할 수 있다고 보면서 북미 정상회담 재개의 초기 조건으로 한미 연합훈련과 전략자산 전개 중단을 요구하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담화는 북한 주민도 볼 수 있는 노동신문에도 게재됐다. 지난달 28, 29일 한국과의 적대적 두 국가 관계를 명확히 하고 핵 보유국 지위 인정 시 미국과 대화할 수 있다는 내용의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는 노동신문에 실리지 않았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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