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규모 있는 훈련은 아닌 듯"
북한은 11일 전군의 전쟁수행능력과 임전태세를 완비하기 위한 인민군 총참모부의 전투훈련계획에 따라 조선인민군 대연합부대관하 전술적 포병구분대들의 사격훈련경기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훈련 장면.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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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을 앞두고 포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12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인민군 대연합부대관하 포병구분대의 사격훈련 경기를 진행했다. 신문은 "전군의 전쟁 수행능력과 임전태세를 완비하기 위한 인민군 총참모부의 전투훈련 계획에 따라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어 "화력지원전투행동조법에 대한 전술적 단위 포병구분대들의 숙달 정도를 엄격히 검열 판정하고 우수한 구분대들의 모범을 전군에 일반화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대 전쟁의 양상과 발전 추이에 맞게 포무기체계들의 효율성과 운용성을 끊임없이 고도화해 나가는 과정에 도달한 전술적 단위 포병구분대들의 높은 전투력과 경상적인 동원 태세가 남김없이 검증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압도적인 전투력으로 국경 너머의 군사깡패들을 철저히 억제하고 신성한 우리 국가의 안전과 주권을 믿음직하게 수호해 나갈 우리 군대의 투철한 대적 의지를 과시하는 계기로 됐다"고 밝혔다. 한미는 오는 18~28일 이재명 정부 들어 첫 한미 연합훈련인 UFS를 실시한다. 이에 북한은 '군사 깡패들'이란 표현을 사용, UFS에 대한 대응 성격의 훈련이라는 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군 하계 훈련 기간이 7월에서 9월까지"라며 "자체 군사 훈련을 공개한 것인데, 한·미 연합 훈련을 앞두고 맞대응한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5월 29일, 7월 23일 두 번의 포사격 훈련과 달리 김정은 위원장 불참 하에 훈련을 진행했다"며 "규모 있는 훈련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에는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참관했으며,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장이 동행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참관하지 않았다.
북한은 이 사격훈련경기가 진행된 11일 "전쟁연습 소동"이자 "군사적 도발"이라 비난한 노광철 국방상 담화를 발표했다. 노 국방상은 담화에서 "우리 무장력은 철저하고 단호한 대응 태세로 미한의 전쟁연습소동에 대비할 것"이라면서 "계선을 넘어서는 그 어떤 도발 행위에 대해서도 자위권 차원의 주권적 권리를 엄격히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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