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간사이엑스포 개막 4개월만에 1800만장 판매…
목표 2300만명 가시화, '흑자 엑스포' 달성은 미지수
[오사카=AP/뉴시스]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공식 개막일인 13일 박람회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공식 마스코트 '먀쿠먀쿠'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12일 개회식을 마친 이번 엑스포는 '생명이 빛나는 미래 사회의 디자인'을 주제로 오는 10월 13일까지 6개월간 열린다. 2025.04.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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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부진'을 우려했던 일본의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개최 4개월 만에 1800만명의 입장객을 유치했다.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건축비로 적자 엑스포가 될 것이란 우려가 컸지만, 입장객이 걱정한 수준을 넘어서면서 흑자 달성까지 기대하는 표정이다. 또 엑스포가 유발한 연계 산업 효과는 일본의 '주식 부자' 순위에도 영향을 끼칠 정도로 컸다.
12일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의 입장권 판매는 지난 8일 기준 1809만매를 기록했다. 일본 국제박람회협회는 이번 엑스포의 운영비 1160억엔 중 80% 이상인 969억엔을 입장권 판매로 충당하기 위해 1800만매를 목표로 정했는데, 지난 4월13일 개막 후 만 4개월이 되기 전에 달성했다.
협회는 현 추세라면 오는 10월13일 엑스포 폐막까지 당초 목표했던 2300만매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사전 판매 부진과 폭염 등으로 최근 주간 판매가 50만매 안팎으로 줄어든 만큼 안심하긴 어렵다.
이에 따라 1970년 '오사카 만국박람회'의 영광은 물론 2005년 아이치엑스포의 명성에 미칠지는 미지수다. 일본 고도성장기를 상징하는 오사카 만국박람회는 무려 6241만명이 방문해 2010년 중국 상하이엑스포 이전까지 세계 최다 관객을 기록한 바 있다. 20년 전 열린 아이치엑스포도 2205만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일찌감치 내세웠던 '흑자 엑스포'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협회는 당초 이번 엑스포의 건축비를 1250억엔으로 예상했지만, 임금과 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실제로는 예상액의 2배에 가까운 2350억엔이 투입됐다. 일본 정부와 오사카부·시, 경제계가 3분의 1씩을 부담했다. 또 부대 시설과 관람객 유치 마케팅·이벤트 등 추가 비용이 들면서 운영비 지출도 예상보다 늘어났다.
협회 부회장인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는 "8월 중 손익분기점에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협회 간부는 아사히신문에 흑자 엑스포 달성을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예상 밖의 경제효과는 화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최근 올해 3월 결산기업의 임원을 대상으로 '주식 부자' 순위를 집계했는데, 1위는 당연히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4조4863억엔)이 차지했지만 의외의 인물이 상위권에 등장했다. 고베시에 본사를 둔 다이에이환경의 카네코 후미오 사장은 1941억엔 규모를 보유해 주식부자 3위에 올랐다.
일본 매거진 경제계의 세키 노부오 편집장은 "산업폐기물 처리 기업인 다이에이환경은 서일본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끝난 뒤 행사장 대부분이 철거되는 만큼 산업폐기물이 엄청날 것이고, 그런 기대감으로 최근 3년간 이 회사의 주가는 1.5배 이상 올랐다"고 소개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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