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 중심부의 팔레스타인 광장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얼굴이 그려진 광고판이 실려있다. 이 광고판에는 페르시아어로 ‘히타냐후’라는 문구와 히브리어로 ‘오늘날 독일의 나치’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테헤란/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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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당국이 지난 6월 이스라엘·미국과의 12일의 전쟁 동안 최대 2만1천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
이란 국영 텔레비전 보도를 인용해 로이터통신 등은 지난 6월13일 이스라엘의 기습 공습 이후 이란 보안군이 광범위한 체포 작전을 개시한 결과 2만1천명의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는 이들을 체포했다고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이드 몬타제랄마흐디 이란 경찰 대변인은 “치안 유지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관심과 참여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들의 체포가 가능했던 이유로 국민들의 신고를 강조했다. 몬타제랄마흐디 대변인은 용의자들이 어떤 혐의를 받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260명 이상이 간첩 혐의를 받고 있고 172명은 불법 촬영 혐의로 체포됐다고 말했다. 또 경찰이 전쟁이 이어진 6월13일부터 24일 사이 전국에 1천개 넘는 검문소를 설치하고 4만명의 경찰관을 배치해 검문을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또 이란 경찰이 전쟁 기간 동안 5700건 이상의 온라인 사기와 무단 인출 등 사이버범죄도 처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사이버 공간이 중요한 전선으로 변했다”고 덧붙였다. 전쟁 기간 중 이스라엘과 연계된 해커조직이라고 밝힌 집단들은 이란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를 해킹해 최소 9천만 달러(약 1236억원) 규모의 자산을 빼가기도 했다. 또 또다른 해커집단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세파은행의 현지 결제 시스템을 먹통을 만드는 등 사이버공격을 가하기도 했다.
또 그는 “불법 이주민 2774명을 체포하고 휴대폰은 검사해 특별 위반 사례 30건을 적발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매체 더힐은 이란 경찰이 전쟁 중 체포자 수를 공개한 것은 처음이라고 짚었다. ‘공포 통치’를 앞세워 국내의 동요하는 여론을 잠재우기 위함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유엔난민기구(UNHCR)은 이란에서 아프가니스탄으로 강제송환되는 아프간 이주민이 크게 증가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올해 6월 추방 건수만 21만건, 7월은 40만건이 넘었다. 아프간 이주민들이 이란에서 ‘저임금 노동자’로 살아가는 가운데, 이스라엘에 협조했다는 음모론이 더해지면서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6월 12일 간의 전쟁으로 이란에서는 군 지휘관과 핵 과학자를 포함한 약 1100명이 사망했다. 이란의 보복 공습으로 이스라엘에서 31명이 사망했다. 부상자는 양국 다 수천명씩이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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