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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추가경정예산 편성

    "추경으로 소비 증가 전환했지만... 문제는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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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재부 '최근 경제동향 8월호'
    8개월 만에 '하방' 표현 빠져
    소비쿠폰 등 소비 증가 전환
    건설 부진에 관세 영향 여전


    한국일보

    정부가 건설 현장의 불법 하도급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선 이달 11일 서울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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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평가를 내놨다.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따른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으로 소비가 증가세로 전환되면서다. 그러나 미국발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건설경기가 걸림돌이다.

    기획재정부는 14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건설투자 회복 지연, 취약부문 중심 고용애로, 미국 관세부과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정책 효과 등으로 소비가 증가세로 전환되는 등 향후 경기 회복에 긍정적 신호도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21일부터 지급된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비롯해 1·2차 추경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다.

    8개월 만에 '하방' 표현 삭제


    최근 정부의 경제 진단은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지난달 경제 진단에서 언급됐던 '하방 압력 증가'라는 표현이 이달에는 빠졌기 때문이다. '하방'이라는 표현은 12·3 불법계엄 사태가 벌어진 작년 12월에 '하방 위험 증가 우려'로 처음 등장했으며, 그다음 달인 올 1월부터는 '하방 압력 증가'로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 8개월 만에 하방이라는 표현이 삭제된 것이다.

    소비 등 내수 관련 낙관적 표현이 등장한 것은 더욱 간만이다. 2023년 7월에는 '내수의 완만한 개선'이라는 표현이 있었으나, 다음 달에 뺐다. 이후 작년 5월에는 '내수 회복 조짐'이라는 표현이 있었으나 같은 해 11월부터는 쓰지 않았다. 이후 정부는 지난달부터 '소비심리 개선 등 긍정적인 신호'라는 문구를 썼고, 이달엔 그보다 한 발짝 나아간 표현을 사용했다. 소비심리 개선이 소비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민간소비는 완연한 회복세를 띠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속보성 지표에 따르면, 지난달 카드 국내 승인액은 작년 동월 대비 6.3% 증가했다. 2월(6.8%)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도 1년 전보다 36.2% 늘어나면서 1월 이후 6개월 만에 30%대 증가율을 기록했다.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110.8로 넉 달 연속 상승했다. 6월 소매판매는 내구재(-1.6%)가 감소했으나, 준내구재(4.1%)와 비내구재(0.3%) 판매가 늘며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올 하반기부터 건설투자 마이너스 폭 줄 것


    문제는 건설경기다. 올 2분기 건설투자는 전기 대비 1.5% 감소하며 작년 2분기 이후 5분기 연속으로 감소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건설기성의 선행지표인 수주가 올라오는 모습을 보이면서 부진이 조금씩 완화하지 않을까 싶다"며 "건설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는 계속되지만,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는 마이너스 폭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관세정책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한미 관세협상은 타결됐지만, 반도체나 의약품 등 품목별 관세가 여전히 불확실한 탓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미국 관세조치에 대응하고자 관세 부과 전 조기 수출한 물량이 추후에 줄어들 수 있다"며 "대외 여건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세종=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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