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1일 이란 테헤란 남부 베헤쉬트 자흐라 공동묘지에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군 지휘관, 핵 과학자들의 사진이 걸려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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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이스라엘인 수십명을 SNS를 통해 스파이로 포섭해 암살 작전을 지시하는 등 직접 충돌 대신 서로를 물밑에서 공격하는 이른바 ‘그림자 전쟁’이 양국 간 계속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해 이스라엘인 40명 이상이 스파이 행위 등으로 기소되거나 기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해 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베트와 경찰이 인터넷을 통한 이란의 스파이 채용 사건 25건 이상을 해결했으며 초기 단계에서 수십건을 적발해 저지했다고 했다. 신베트는 “이란이 인터넷을 통해 이스라엘인을 모집해 임무를 수행하게 하려는 광범위한 노력에 막대한 자금과 자원을 투자하고 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쉬운 돈이 수년간 감옥에 갇히는 엄청난 대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공익 광고를 내보내기도 했다.
NYT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고용된 이스라엘인 스파이들에게 수천달러를 가상통화로 제공하고 방화 또는 돈과 무기를 다른 장소로 옮기는 업무를 텔레그램을 통해 지시했다. 이란은 이들에게 헤어스프레이 통과 폭죽을 이용해 폭탄을 만들고, 이스라엘 교수를 암살하라는 지시까지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스파이로 포섭된 이스라엘인들은 13세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대인, 아랍인, 서안지구 유대인 정착촌 거주자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스라엘인들이 이란의 스파이로 고용됐다.
이란과 이스라엘은 직접 충돌 대신 스파이 요원들을 통한 암살 등 배후에서 서로를 공격하는 그림자 전쟁을 이어왔다. NYT는 “이란의 (최근) 시도는 이스라엘과 이란이 수십년간 벌여온 그림자 전쟁에 새로운 차원을 더한 것”이라고 했다. 안보 전문가들은 “이란이 이스라엘 핵심 세력에 침투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양국의 긴장감은 유지됐다. 당시 공습 전 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가 치밀한 사전 침투 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란 당국은 간첩 색출에 힘을 쏟아왔다. 이란은 최근 몇 달간 모사드 요원으로 추정되는 20명을 체포했으며 이들에 대한 관대한 처분은 없을 것이라고 지난 9일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최근 몇 달간 이스라엘을 위한 스파이 활동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란인 최소 8명의 사형이 집행됐다.
☞ 이란, 이스라엘과 ‘12일 전쟁’ 동안 2만1000명 ‘용의자’ 체포
https://www.khan.co.kr/article/202508122134001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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